금수원 차분함 속 긴장…구원파 “경찰발표 확인 중”

금수원 차분함 속 긴장…구원파 “경찰발표 확인 중”

입력 2014-07-22 00:00
업데이트 2014-07-22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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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2일 순천에서 발견된 시신이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으로 밝혀졌다는 경찰 발표가 나온 22일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는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며 입장 발표를 유보했다.

구원파 조계웅 전 대변인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경찰 발표와 우리가 알고 있는 사실 가운데 일부 차이가 나는 대목이 있어 확인하고 있다”며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사실 확인이 끝나고 입장이 정리되는 대로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경찰 발표와 차이가 나는 대목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일부 신도들도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유 전 회장의 사망을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른 아침부터 구원파 총본산인 경기도 안성시 보개면 상삼리 금수원을 찾은 일부 신도도 “회장님은 치아를 뽑으면 치매를 비롯한 각종 부작용이 올 수 있다며 이를 뽑은 사실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금수원 정문에서 취재진과 일반인의 출입을 통제하던 한 신도도 “시신 곁에서 소주병이 발견됐다는데 회장님은 술을 전혀 못하신다”며 “회장님이 아닐 것으로 믿지만 긴장돼서 한숨도 못 자고 새벽에 나왔다”고 말했다.

오전 7시께부터 취재진이 몰려든 금수원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 긴장감이 감돌았다.

정문 철문에는 ‘세월호 진상규명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검찰발표 침몰원인, 믿어도 됩니까’ 등의 현수막이 여전히 펄럭였고 정문 주변으로 철조망이 처졌다.

신도들이 탄 차량만 간간이 드나들 뿐 정문 너머로 보이는 금수원 안쪽에서는 별다른 움직임이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취재진이 정문에 다가서자 밀짚모자를 쓴 신도가 경광봉을 크게 흔들며 막아서고 차량을 타고 금수원으로 들어가던 일부 신도는 취재진을 향해 소리를 지르는 등 예민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금수원에 진입하는 38번 국도에서 검문해온 경찰도 30여명 가까이 배치돼 차량을 일일이 확인하는 등 검문검색을 한층 강화한 모습이었다.

우형호 순천경찰서장은 오전 “경찰청으로부터 변사체의 DNA가 유병언의 DNA와 일치한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 결과를 구두로 통보받았고 오른쪽 집게손가락 지문도 유씨 지문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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