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시험 치료제 아직 낙관 어려워…격리 최선책”

“에볼라 시험 치료제 아직 낙관 어려워…격리 최선책”

입력 2014-08-12 00:00
업데이트 2014-08-12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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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백신연구소 한국후원회 포럼…”의료진이 감염에 가장 취약” 정부 “한국인 의심환자 발생시 입국 허용 여부 논의 중”

현재 개발 중인 에볼라 바이러스 치료제에 대해 지나친 낙관론을 갖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황응수 서울대 의대 미생물학교실 교수는 12일 서울대 연구공원 내 국제백신연구소(IVI) 본부에서 열린 IVI 한국후원회 주최 ‘에볼라 바이러스 포럼’에서 “언론 등에서 개발 중인 백신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 데 실패할 가능성을 안은 만큼 (사람들에게) 막연한 환상을 주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현재 일본 후지필름이 원숭이를 대상으로 한 임상실험에 들어갔고 미국 제약사가 개발한 시험 치료제 ‘지맵’이 서아프리카에 처음 공급될 예정이다.

황 교수는 그러나 “실험 단계에선 성공적일 수 있어도 현장에 나가면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며 “현재로선 감염된 사람들을 다른 곳으로 가지 못하게 격리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에볼라 바이러스에 의료진이 가장 취약하다는 지적도 내놓았다.

황 교수가 분석한 바에 따르면 에볼라 바이러스가 사람에서 사람에게 전파되는 비율은 10∼15%가량이다.

이때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자와 같은 방을 쓰는 사람의 감염률은 23%인데 비해 돌봐주는 사람의 감염률은 81%로 4배 가까이 높았다.

황 교수는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의심환자가 생겼을 때 의료종사자가 감염되면 아무도 그 환자를 치료하려고 하지 않을 것”이라며 “보건당국은 의료진 보호에 특히 신경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건당국은 오는 13일 관계 부처 회의를 열어 우리나라 사람이 외국에서 감염됐을 경우에 대한 대처방안을 논의한다.

권준욱 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우리 한국인이 의료봉사 등을 위해 에볼라 바이러스 발생지역에 갔다가 감염돼 다시 들어오려고 할 경우 여론이 양분되면 어떻게 할지 논의할 필요가 있다”며 “개인적으로는 입국시킨 뒤 국군수도병원으로 이송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 정책관은 “검역과 방역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여전히 구멍은 있다”며 “다만 에볼라 바이러스가 다른 지역으로 유입되는 상황이 생긴다면 우리나라보다 유럽에서 먼저 발생할 것으로 판단하고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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