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최전선 ‘투사’ 시신수습대원·의료진

에볼라 최전선 ‘투사’ 시신수습대원·의료진

입력 2014-08-12 00:00
업데이트 2014-08-12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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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훈 기자= 에볼라와 힘겨운 싸움을 벌이는 서부 아프리카 지역에서 목숨을 내건 최전선 ‘전사’들이 있다.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는 11일(현지시간)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직업’이라며 라이베리아 정부가 최근 출범한 에볼라 감염 사망자 시신 수습대원들의 활동을 소개했다.

이들은 흰색 방역복과 마스크를 쓰고 아무렇게나 버려진 에볼라 감염 사망자 시신을 수습한다.

감염자 시신을 손으로 만져야 하는 대원들은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두려움뿐 아니라 지역 주민들의 반감과도 싸워야 한다.

수습대의 책임자 마크 코바얀은 “여러 번 습격을 받았다”면서 “경찰의 호위를 받지만 위험하긴 마찬가지”라고 털어놓았다. 코바얀의 머리에는 최근 주민의 공격을 받아 생긴 칼자국이 선명하다.

피눈물을 흘리는 말기 환자의 모습을 본 서아프리카 지역 주민들은 에볼라 바이러스가 아니라 악령이 몸 속에 들어왔다고 여겨 에볼라로 가족을 잃은 유족마저 배척하고 있다.

에볼라 사태의 최전방에 있는 병원 의료진도 죽음의 문턱을 넘나든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에볼라 사망자가 1천명을 넘어선 가운데 의료진 감염자수만 140∼150명에 달하며 이 중 80여명이 희생됐다.

WHO 마거릿 찬 사무총장은 지난주 에볼라 사태를 진정시키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의료진을 보호하고 존중하는 일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시에라리온 북부 에볼라 진원지인 케네마의 병원에서 한달째 에볼라 환자와 씨름하는 영국인 의사 팀 오뎀프시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의료진은 지쳐 있고 감염 공포에 떨고 있다”면서 “그러나 우리 의료진을 더 힘들게 하는 것은 가족, 친구, 이웃들에게 기피 인물이 됐다는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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