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가뭄·마른 장마에 이어 ‘푹∼푹’ 찌는 폭염까지

강원 가뭄·마른 장마에 이어 ‘푹∼푹’ 찌는 폭염까지

입력 2015-07-10 14:28
수정 2015-07-10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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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인제 낮 최고 34.5도…가축관리 비상·저수율 하락

극심한 가뭄과 마른 장마에 이어 10일 ‘푹∼푹’ 찌는 불볕더위가 몰아쳐 사람과 가축 모두 힘든 하루를 보냈다.

댐과 저수지의 저수율은 연일 하락하고, 가뭄에 시든 농작물은 폭염에 타들어가 농민들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현재 낮 최고 기온은 홍천과 인제 기린면 34.5도, 원주 34.1도, 홍천 화촌면 33.7도, 횡성 33.5도, 춘천 32.6도 등 폭염이 이어졌다.

앞서 이날 오전 11시를 기해 영월, 횡성, 원주, 철원, 화천, 춘천, 홍천·양구 평지 등 8개 시·군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폭염특보가 내려진 것은 지난 5월 26일 이후 올해 들어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달 25일부터 시작된 장마 기간에 애타게 기다려온 비 대신 폭염이 찾아오자 농민들의 시름은 더 깊어졌다.

농민들은 햇빛이 작렬한 한낮에는 밭에 나갈 엄두도 내지 못한 채 타들어가는 작물만 안타깝게 바라봤다.

폭염으로 가축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일부 양계농가는 대형 환풍기와 안개 분무시설을 모두 가동하고 지붕에 온종일 물을 뿌리며 더위를 식히느라 안간힘을 기울였다.

양계 농민 김종대(54·춘천시)씨는 “올해 들어 대형 환풍기 40대와 안개 분무시설을 모두 가동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사람은 그렇다 치더라도 가축이 더위를 견딜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가뭄과 마른 장마, 폭염 등으로 저수지와 댐의 저수율은 연일 낮아지고 있다.

도내 78개 저수지의 저수율은 44.8%로, 평년 저수율 70%보다는 턱없이 낮은 수치다.

이는 ‘찔끔 비’가 내렸던 지난 8일 45.4%의 저수율보다 0.6% 포인트 하락했다.

현재 소양강댐의 수위는 152.84m로 26.3%의 저수율을 기록하고 있다.

또 평화의 댐 수위는 이날 현재 162.18m(만수위 264.56m)로 0.1%의 저수율을 보이고 있다.

반면 이날 92개 해수욕장이 일제히 개장한 동해안 지역은 동풍의 영향으로 강릉 25.8도, 속초 24.2도, 동해 23.8도 등으로 비교적 선선한 날씨가 이어졌다.

기상청의 한 관계자는 “이번 폭염은 내일(11일)까지 이어지다가 북상하는 제9호 태풍 ‘찬홈’의 간접 영향을 받는 모레(12일)에는 일부 지역에 비가 내리면서 한풀 꺾이겠다”라고 예보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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