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복운전’ 최민수 첫재판서 “1차사고 안전조치 요구”…피해자 “1차사고 없어”

‘보복운전’ 최민수 첫재판서 “1차사고 안전조치 요구”…피해자 “1차사고 없어”

이기철 기자
이기철 기자
입력 2019-04-12 19:24
업데이트 2019-04-12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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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최민수 ‘미소 속 법정 출석’
배우 최민수 ‘미소 속 법정 출석’ (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배우 최민수가 12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보복운전 1회 공판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최민수는 지난해 9월 서울 여의도의 한 도로에서 보복운전을 하고 상대 운전자에게 욕설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19.4.12/뉴스1
보복운전 혐의로 재판을 받는 배우 최민수(57) 씨가 첫 재판에서 이같은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12일 서울남부지법 형사8단독 최연미 판사 심리로 열린 재판에서 특수협박과 특수재물손괴, 모욕 혐의로 기소된 최씨 측의 변호인은 “피해자가 먼저 접촉사고를 일으킨 뒤 제대로 된 조치를 하지 않고 도주했다”면서 “안전조치를 요구하기 위해 쫓아가다 벌어진 일이며, 고의는 없었다”고 공소사실 부인 취지를 밝혔다.

최씨는 지난해 9월17일 오후 1시쯤 서울 여의도의 한 도로에서 앞서가던 차량이 차선을 걸친 채로 주행하며 진로를 방해한다는 이유로 이 차를 추월한 뒤 급정거해 사고를 유발하고 상대방 차량을 손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최씨의 급정거로 피해 차량에는 420만원 상당 수리비가 발생한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다.

그러나 최씨 측은 “검찰의 공소사실에는 피해자 쪽이 먼저 사고를 유발했다는 부분은 빠져 있다”며 “사고를 유발한 상대방에게 안전조치를 요구하려던 것일 뿐 협박이나 재물손괴의 고의가 없었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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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향하는 최민수
법정향하는 최민수 보복운전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배우 최민수 씨가 12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 남부지법에서 열린 첫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9.4.12 연합뉴스
최씨는 사고 후 시비를 가리는 과정에서 여성 운전자인 피해자에게 모욕적인 언행을 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최씨의 변호인은 “피해자와 최씨 사이에 서로 모욕적인 언사가 오간 것은 맞지만 당시 주변에 사람이 많지 않아 모욕죄가 성립되지 않는다”며 법리 다툼을 예고했다.

그러나 피해자 측 변호인은 재판 후 “최씨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최씨 측의 법정 발언을 반박했다. 피해자 측 변호인은 “최씨 측이 주장하는 1차 사고는 없었다. 증거도, 증인도 없다”며 “양측이 함께 언쟁했다는 최씨 주장과 달리 피해자는 언쟁에 가담하지 않았다. 당시 최씨만 피해자 차량으로 다가와 손가락 욕과 영어 욕설 등을 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피해자가 블랙박스를 제출하지 않았다는 점 때문에 일부 네티즌들이 비난하고 있는데, 당시 사고 현장에서 경찰에 블랙박스를 통째로 제출했는데 경찰에서 SD카드 복원을 하지 못해 증거로 쓰일 수 없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당시 최씨 차량의 동승자와 피해자, 사고 차량 정비사, 현장 목격자 등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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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복운전 혐의 최민수 법정으로
보복운전 혐의 최민수 법정으로 보복운전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배우 최민수 씨가 12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 남부지법에서 열린 첫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9.4.12 연합뉴스
최씨는 이날 재판에 출석하기에 앞서 취재진에게 “이 자리에 이렇게 서게 된 것에 대해서 송구하다. 민망한 마음이 든다”며 “저에게 제기된 혐의는 절대 사실과 다르며, 법정에서 양심과 법에 따라 철저하게 시시비비를 가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피해자와 합의할 의사가 있는지를 묻는 말에는 고개를 저었다.

다음 재판은 다음달 29일로 예정됐다.

한편 최민수의 부인 강주은씨는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SNS)을 통해 착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법정으로 향하는 최민수의 모습이나, 함께 있을 때 찍은 사진을 게재하면서 “살다 보면 이런 날도 있고 저런 날도 있죠 , 그런데 우린 이런 날들이 유난히 많이 있는 것 같아요”라고 했다. 이어 “여러분도 오늘이 어떠한 날이라도 힘 내시고 최선을 다하시길 좋은 일이든 안 좋은 일이든 모든 일들은 다 지나간다는 건 확실해요”라고 덧붙였다.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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