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페인트 가게 폭발… 순찰 경찰관 2명 순직

대구 페인트 가게 폭발… 순찰 경찰관 2명 순직

입력 2013-09-25 00:00
업데이트 2014-06-10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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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가스 배달업소에서 번져, 주민 13명 파편 맞아 중경상

대구 남구 대명6동 주민센터 인근 2층 건물에서 폭발이 일어나 경찰관 2명이 숨지고 인근 주민 13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폭발은 지난 23일 오후 11시 45분쯤 발생해 잠자던 주민 수백명이 놀라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숨진 경찰관은 대구 남부경찰서 남대명파출소 소속 남호선(51) 경위와 전현호(39) 경사로 때마침 주변에서 순찰하던 중 파편에 맞아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경찰관의 시신은 폭발 현장에서 10여m 떨어진 도로가에서 소방관에 의해 발견됐다. 중경상을 입은 주민 13명은 페인트 가게 유리문 파편에 맞은 것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최초 폭발은 LP가스 배달업소 사무실에서 일어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폭발이 난 건물은 1층이 3개의 가게 및 창고 용도로 쓰이고 있었고, 2층은 가정집이었다. 건물 1층에는 LP가스 배달업소 옆에 페인트가게가 있고 가게 안 시너 통들이 최초 폭발 30초 뒤에 잇따라 터졌다.

폭발음은 2~3㎞까지 들릴 정도로 컸으며, 건물 앞 왕복 4차로 도로 건너편 식당과 슈퍼마켓 등 상가의 유리창도 모조리 깨졌다. 또 주차된 차량 10여대도 파손됐다.

주민 임모(49)씨는 “연속적으로 폭발 소리가 7~8회 들리더니 페인트 가게 안에서 불길이 솟아올랐다”고 말했다. 페인트 가게 건너편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김모(53)씨는 “TV를 보고 있는데 갑자기 폭발음과 함께 출입문 유리가 모두 부서졌다”고 말했다.

경찰은 “구청에서 설치한 CCTV를 분석한 결과 가스배달업소에서 폭발이 일어나면서 셔터의 파편들이 사방으로 흩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화질이 다소 흐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감식을 의뢰했다”고 밝혔다.

불은 출동한 소방당국에 의해 30여분 만인 24일 오전 0시 11분쯤 진화됐으며 1억 5000여만원 상당(소방서 추산)의 재산피해를 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경찰은 가스 폭발에 따른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정확한 사고 원인을 가리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가스안전공사와 함께 현장감식을 실시했다.

숨진 경찰관 2명은 모범 경찰관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남경위는 경찰에 투신해 20년 넘게 근무하면서 29차례, 1998년 경찰이 된 전 경사는 20차례에 걸쳐 각종 상과 표창을 받았다. 영결식은 26일 오전 남부경찰서 마당에서 대구지방경찰청장으로 치러진다. 공무를 수행하다 순직한 만큼 고인들을 1계급 추서하고 공로장을 헌정하기로 결정됐다. 한편 이성한 경찰청장은 24일 오후 대구에 내려와 이들을 조문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2013-09-25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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