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선침몰> 크레인 새벽 속속 도착…신속 인양 ‘딜레마’

<여객선침몰> 크레인 새벽 속속 도착…신속 인양 ‘딜레마’

입력 2014-04-18 00:00
업데이트 2014-04-18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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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 흔들려 에어포켓 사라지면 생존자 위험할수도”…해경 “가족 동의받아 인양”업계 “조선업계, 침몰선박 인양경험 전무…전문 구난업체 지도받아 작업”

침몰한 세월호를 인양할 크레인 3대가 18일 오전까지 사고 해역에 도착한다. 해경 등은 인양계획 수립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18일 해양경찰청과 조선업계에 따르면 사고 해역에 동원된 크레인은 인양 능력 3천350t, 3천200t, 2천t 규모 각 1대씩이다.

이날 새벽 3시 대우조선해양 소속 3천200t급 크레인이 사고현장에 도착했고, 3천350t, 2천t 규모는 각각 오전 7시, 오전 10시께 도착할 예정이다.

크레인은 침몰한 선체를 체인으로 연결하고 나서 인양하게 된다.

크레인 3대가 애초 예상보다 빨리 사고 해역에 도착했지만 신속한 인양 작업이 전개될지는 미지수다.

해경은 선체 내부 진입을 위해 세월호를 조류가 약한 지점으로 이동시키거나 들어올리는 방안을 검토했다. 빠른 물살과 탁한 시야 때문에 선체 진입조차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월호 인양 작업을 하게 되면 선체가 크게 흔들릴 수 있고, 이 경우 선체 내부에 공기가 찬 공간, 이른바 ‘에어포켓’으로 해수가 밀려들어 갈 수 있다. 만약 생존자들이 선체 내부에 살아 있다면 인양 작업으로 되레 목숨을 잃게 될 우려가 있다.

특히 세월호는 국내 여객선 가운데 최대 규모인 6천825t급 규모여서 3천t급 해상크레인 여러 대가 달라붙어 끌어올려야 하므로 인양 과정에서 어느 정도 선체가 흔들릴지 예단하기 어렵다.

아울러 조선업계는 이제까지 해상크레인을 대형 선박 블록을 옮기는 데 사용했기 때문에 침몰 선박을 인양한 경험이 전혀 없다.

구난 전문업체의 지도를 받아가며 장비를 가동해야 하는 만큼 인양 과정에서 선박이 심하게 움직이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방재 당국의 한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선체 인양은 구조보다는 시신을 인양하기 위한 작업인 경우가 많다”며 “구조를 위해 인양을 서두를지는 신중히 검토할 문제”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해경 등은 본격적인 인양에 앞서 체인 연결 작업을 하는 동안 선체 내부 진입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해경과 해군은 인양 작업이 내부 생존자에 미칠 영향과 해상 상황 등을 검토해 인양 시기에 대해 결단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앞서 1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고명석 해경 장비기술국장은 인양 과정에서 추가 희생자 발생 우려와 관련해 “그 부분은 전문가의 의견이 중요해 (해경, 해군, 민간 전문가가) 현장 상황을 보고 합동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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