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집무실 날릴 수 있다는 첨단 미사일 성능 보니

김정은 집무실 날릴 수 있다는 첨단 미사일 성능 보니

입력 2012-04-20 00:00
업데이트 2012-04-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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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가 19일 국방과학연구소(ADD)가 독자 개발한 탄도미사일 ‘현무2’와 순항미사일 ‘현무3’로 추정되는 미사일 발사 동영상을 이례적으로 공개함으로써 그 위력과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북한이 지난 18일 우리 정부가 김일성 주석의 100회 생일에 최고 존엄을 모독했다며 서울의 모든 것을 날려 보낼 수 있다고 위협하면서 그 도발 가능성에 대한 대응 의지를 과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방부 김민석 대변인은 이날 “김관진 국방 장관이 ‘북한이 도발할 경우 자위권 차원에서 대응하겠다’는 의지로 공개를 건의했다.”고 밝힘으로써 이를 뒷받침했다.

브리핑에서 군은 국산 미사일 전력이 북한의 미사일에 비해 정밀도와 타격 능력에서 휠씬 우수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국방부가 공개한 동영상에 따르면 국산 탄도미사일 현무2는 수직으로 발사된 후 공중에서 이동하다 목표지역 상공에서 여러 개의 자탄(子彈)으로 분리됐다. 분리된 자탄은 큰 원형으로 이뤄진 목표 지점에 동시다발적으로 낙하해 타격했다. 군 관계자는 “축구장 수십 개의 면적을 초토화시킬 수 있는 위력을 가졌으며 미국에서 도입해 실전 배치한 에이태킴스(ATACMS)미사일보다 살상력이 높다.”고 설명했다. 에이태킴스 미사일은 축구장 4개 면적에 해당하는 지역의 인명을 살상할 수 있는 가공할 만한 무기다.

이어 공개한 순항미사일 현무3는 발사된 뒤 비행을 거쳐 목표물인 건물의 측면과 지붕을 정밀 타격했다. 앞서 탄도미사일인 현무2가 광범위한 지역의 타격을 통해 살상력 확대에 초점을 맞췄다면 현무3는 외과 수술과 같이 목표한 부분을 오차 없이 맞추는 데 중점을 둔 것이다. 사거리 1000㎞의 ‘현무3’는 미국의 토마호크형 순항미사일와 비슷한 직경 52㎝에 길이는 6.25m로 타격 정밀 오차범위 1~2m를 자랑한다. 군의 한 관계자는 “수도권 이남에서 발사하더라도 평양 노동당사에 있는 김정은 노동당 1비서의 집무실 창문도 겨냥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우리 군이 사거리 1000㎞ 이상의 ‘현무3’를 개발하게 된 것은 순항미사일과 탄도미사일의 특성 차이에서도 기인한다. 순항미사일은 비행기처럼 양력을 이용해 관성항법장치 등으로 정해진 목표를 향해 비행하는 추진체다. 반면 탄도미사일은 상승한 후 높은 포물선 궤도를 따라 탑재체를 목표에 낙하시키는 방식으로 타격한다.

정부는 지난 2001년 개정한 미국과의 미사일지침에 따라 탄도미사일의 사거리를 300㎞, 탄두중량을 500㎏ 이내로 제한해 왔다. 이 때문에 북한의 핵과 미사일 기지를 타격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이후 정부가 미사일 지침의 제약을 받지 않는 순항미사일 개발에 주력했으며 지난 2008년부터 사거리 500㎞ 이상의 현무3 계열 미사일을 전력화해 1000㎞ 이상까지 꾸준히 사거리를 개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순항미사일이 100m 정도의 고도에서 저공비행함으로써 적군의 요격 미사일에 노출되기 쉽다는 점과 탄도미사일처럼 넓은 반경의 살상 범위를 갖추지 못한 점은 한계로 지적된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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