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에 기립박수…우즈보다 ‘KJ 초이’ 소리 더커

최경주에 기립박수…우즈보다 ‘KJ 초이’ 소리 더커

입력 2010-04-12 00:00
업데이트 2010-04-12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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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탱크’ 최경주(40)가 무서운 집념으로 2009년 최악의 부진을 오거스타의 함성으로 바꿔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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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주(왼쪽)와 타이거 우즈가 11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골프장에서 열린 마스터스골프대회 3라운드에서 손을 맞잡고 서로 격려하고 있다. 오거스타 AP 특약
최경주(왼쪽)와 타이거 우즈가 11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골프장에서 열린 마스터스골프대회 3라운드에서 손을 맞잡고 서로 격려하고 있다.
오거스타 AP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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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주 AP=연합뉴스
최경주
AP=연합뉴스


 최경주는 12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에서 열린 제74회 마스터스골프대회에서 필 미켈슨,타이거 우즈(이상 미국),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 등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경쟁하며 공동 4위(11언더파 277타)에 오르는 선전을 펼쳤다.

 최경주의 선전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제일 먼저 진출한 맏형답게 뼈를 깍는 각고의 노력을 계속해온 산물이다.

 PGA 투어 통산 7승이라는 금자탑을 이뤘지만 최경주의 눈은 더 높은 곳을 향하고 있었다.바로 메이저대회의 우승컵이었고 최경주는 그중에서도 마스터스의 그린 재킷을 원했다.

 하지만 현재의 샷으로는 메이저대회를 정복할 수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았던 그는 2009년 시즌을 앞두고 모험을 감행했다.비거리를 늘리고 유리판같은 그린 위에서 롱 아이언으로도 볼을 세우기 위해서는 스윙의 변화가 필요했다.

 최경주는 체지방을 빼고 근육을 채우며 몸을 단단하게 만들었지만 체형의 변화는 샷에도 영향을 미쳤다.

 2009년 2월 노던트러스트 오픈에서 공동 3위를 차지했던 최경주는 이후 컷 탈락과 중하위권 입상을 반복하며 예전의 견고한 샷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미 나이도 40세를 향해가고 있었고 이대로 영영 샷을 회복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하지만 힘든 2009년 시즌을 마쳤던 최경주는 “10년 가까이 잘 비행하다가 이곳저곳 정비를 하기 위해 잠시 착륙했다.이제는 다시 이륙할 일만 남았다”며 다시 자신을 채찍질했다.

 올해 들어 매대회 선전을 펼치며 세계랭킹을 끌어올리며 8년 연속 마스터스에 출전한 최경주는 오거스타에 도착해서 아시아아마추어 챔피언십 우승자인 한창원과 작년 US 아마추어 챔피언십 우승자인 안병훈 선수를 데리고 연 이틀 연습경기에 나서며 코스 공략법과 프로대회에 임하는 정신자세 등을 조언하는 등 맏형다운 모습도 보여줬다.

 특히 ‘골프황제’ 우즈의 동반 플레이어로 선정된 뒤에도 “오히려 잘 됐다.최선을 다해 좋은 경기를 펼쳐 나가겠다”면서 “갤러리들 앞에서 공격적인 플레이를 선보이겠다”며 자신감을 보였고,이같은 자신감은 4라운드 연속 좋은 성적을 유지하는 밑거름으로 작용했다.

 최경주가 마지막날 후반부터 선두권으로 부상하자 갤러리들의 태도도 변화하기 시작했다.

 이전까지는 ‘타이거 우즈’를 연호하고,열렬한 박수를 보내던 갤러리들은 4라운드 9번홀에서 최경주가 퍼팅을 위해 그린위로 오르자 기립 박수를 보냈다.

 11∼13번의 소위 ‘아멘 코너’ 주변에 있던 갤러리들 사이에서는 ‘우즈’에 대한 연호보다 ‘케이 제이 초이’를 외치는 소리가 더 크게 들릴 정도였다.

 최경주는 “3위를 했던 2004년 대회보다 훨씬 더 향상된 기량으로 실력을 발휘할 수 있어 기뻤다”면서 “파워스윙이 가능해지면서 부담감이 적어졌고 ‘하면 된다’는 정신력이 좋은 성적을 내게 됐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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