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선 “파사반, 같이 있을땐 칸첸중가 얘기 않더니…”

오은선 “파사반, 같이 있을땐 칸첸중가 얘기 않더니…”

입력 2010-05-11 00:00
업데이트 2010-05-11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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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 최초로 히말라야 8천m급 14좌 완등에 성공하고 귀국한 오은선(44.블랙야크) 대장은 11일 인천공항에서 열린 기자 회견에서도 칸첸중가 등정 의혹을 또 한 번 설명해야 했다.

 히말라야 고산 등정 권위자로부터 14좌 완등에 성공했다는 인정을 받았지만 논란의 불씨가 남아 있는 것을 보여주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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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게웃는 오은선 대장 여성 세계최초 8천미터 14좌를 완등한 산악인 오은선 대장이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하며 환영객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영종도=연합뉴스
밝게웃는 오은선 대장
여성 세계최초 8천미터 14좌를 완등한 산악인 오은선 대장이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하며 환영객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영종도=연합뉴스
 군데군데 검게 그은 얼굴의 오 대장은 모든 일을 끝내고 귀국했다는 행복감 때문에 웃음을 지었지만 칸첸중가 의혹을 해명할 때는 단호한 표정이었다.

 이탈리아의 유명 산악인인 한스 카머란더가 최근 오 대장의 등정을 물량 위주의 상업주의 등반이라고 평가절하한 데 대해 오 대장은 “저의 등반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으로 얘기했는데 오해가 있는 것 같다.”라면서 입을 열었다.

 “산소를 사용하는 것이나 베이스캠프에서 헬기로 이동한 것,셰르파와 함께 등정하는 것을 비판했지만 다른 유명한 산악인인 메스너는 ‘등반가 개인의 선택이지 논란의 대상이 안된다.’라고 말했으며 저도 같은 생각이다.”라고 방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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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표정의 오은선 대장 영종도=연합뉴스
밝은표정의 오은선 대장
영종도=연합뉴스
 14좌 마지막인 안나푸르나에서 내려온 오 대장은 지난 주말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서 1986년 세계 최초로 14좌 완등에 성공한 산악계의 살아 있는 전설 라인홀트 메스너(이탈리아)를 만나 이런 얘기를 들었다고 소개했다.

 메스너는 “8천m 이상을 오르는 것은 생명을 담보로 한 활동이기 때문에 산소를 사용하는 것과 헬기를 쓰는 것은 경제적 여건과 개인의 선택이라고 말했다.”라며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했다.

 그는 메스너가 특히 “15개월 동안 8개 봉우리를 오른 이는 남녀를 통틀어 처음이라고 축하해줬다.120% 등정을 신뢰한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14좌 경쟁 상대인 에두르네 파사반(36.스페인)이 오 대장의 칸첸중가 등정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서도 “파사반과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에 같이 있었는데 그때는 그런 얘기를 하지 않았다.”면서 “돌아가서 그런 얘기를 하는 것은 정당하지 않다.”라고 지적했다.

 오 대장은 “(히말라야 권위자인) 엘리자베스 홀리 여사와 2번 만났고 메스너와도 칸첸중가 등정의 주요 포인트를 그림을 그려가면서 설명을 했다.메스너도 ‘올라간 것이 맞다’며 인정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홀리 여사와 인터뷰에서도 영상 자료로 모든 문제가 시원스럽게 해결됐다.”라면서 “다만 홀리 여사는 이의를 제기한 파사반과는 다시 인터뷰한다는 얘기를 들었다.”라고 전했다.

 오 대장은 14좌 완등 기록에 집착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최근 독일 잡지 슈피겔 기자와 인터뷰했는데 15개월 동안 8개 봉우리를 오른 것은 인간의 한계를 넘어섰다는 극찬을 받았다.우리나라에서는 이런 비판이 나와 개인적으로 혼란스럽다.”라고 털어놓았다.

 오 대장은 일부 외국 언론이 등정 논란을 부추기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그 이유는 모르겠지만 오스트리아에 칼텐브루너가 있고 스페인에 파사반이 있는 영향이 있지 않을지 추측해 본다”라고 답했다.

 그는 “메스너로도 내가 유럽에서 너무 알려지지 않았으니 자신이 서구에서 나를 알리는 교두보 역할을 해주겠다는 얘기를 했다.”라면서 “유럽에 제 등반을 알리지 못한 책임이 큰 만큼 그쪽을 탓하기보다는 앞으로 홍보활동을 더 잘 해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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