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장린에 완패…아시안게임 ‘불안’

박태환, 장린에 완패…아시안게임 ‘불안’

입력 2010-08-19 00:00
업데이트 2010-08-19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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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21.단국대)이 2010 팬퍼시픽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에서는 은메달을 땄지만 자유형 1,500m에서는 맞수 장린(중국)에 완패해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불안감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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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현지시간) 2010 팬퍼시픽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 결선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박태환(21.단국대)이 밝고 자신감에 찬 표정으로 경기결과에 만족감을 나타내고 있다. 박태환은 이날 오전 미국 캘리포니아 주 어바인의 윌리엄 울렛 주니어 아쿠아틱센터에서 자유형 200m 경기를 마친 후 한국 취재진과 만나 “경기 전반에 잘 갔었는데 후반에 좀 많이 처진 것 같아서 좀 아쉬웠던 부분도 있지만 후회없은 경기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18일(현지시간) 2010 팬퍼시픽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 결선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박태환(21.단국대)이 밝고 자신감에 찬 표정으로 경기결과에 만족감을 나타내고 있다. 박태환은 이날 오전 미국 캘리포니아 주 어바인의 윌리엄 울렛 주니어 아쿠아틱센터에서 자유형 200m 경기를 마친 후 한국 취재진과 만나 “경기 전반에 잘 갔었는데 후반에 좀 많이 처진 것 같아서 좀 아쉬웠던 부분도 있지만 후회없은 경기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박태환은 19일 낮(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의 윌리엄 울렛 주니어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대회 첫날 남자 자유형 1,500m 경기 마지막 조에서 15분13초91의 저조한 기록으로 터치패드를 찍어 조 5위, 전체 25명 중에서는 8위에 머물렀다.

14분49초47로 1위를 차지한 라이언 코크레인(캐나다)은 물론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다툴 장린(중국.14분58초90)과도 격차가 너무 컸다. 3위를 차지한 장린에게는 15.01초나 뒤졌다.

2006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딸 때 세운 개인 최고기록이자 한국 기록인 14분55초03에는 무려 18.88초나 모자랐다.

2006년 11월 동아시안게임에서 당시 한국 신기록(15분00초32)을 세운 뒤로도 가장 처진 기록이다.

박태환은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명예회복을 벼르면서 올해 두 차례 호주에서 실시한 전지훈련의 성과를 점검하려고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특히 도하 아시안게임 이후 한 번도 기록을 깨지 못했던 자유형 1,500m에서만큼은 꼭 새 기록을 세워보겠다는 것이 그의 각오였던 터라 이날 결과는 실망스럽다.

팬퍼시픽대회는 미국, 캐나다, 호주, 일본 등 태평양 연안의 수영 강호 4개국이 중심이 돼 시작한 대회인데, 비회원국의 세계적 스타들까지 출전해 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에 버금가는 수영계의 빅 이벤트다.

박태환은 캐나다 빅토리아에서 열린 2006년 대회에서는 이 종목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해는 장린 등 경쟁자들도 출전해 아시안게임의 전초전 성격까지 띠었다.

하지만 박태환은 지난해 로마 세계대회 이후 1년 만에 벌인 장린과 재대결에서 완패를 당하고 말았다.

4번 레인 우사마 멜룰리(튀니지)와 6번 레인 코크레인 사이 5번 레인에서 헤엄친 박태환은 초반부터 중하위권으로 처지면서 힘겨운 레이스를 펼쳤다.

앞서 자유형 200m 예선과 결선을 뛰는 등 이날 하루에만 세 차례 레이스를 펼치느라 체력 소모가 많았던 탓인지 갈수록 선두권과 멀어졌다.

이날 자유형 200m와 1,500m를 둘 다 뛴 선수는 박태환 뿐이다.

레이스 초반 코크레인과 장린의 선두 싸움이 잠깐 불을 뿜는가 싶더니 바로 코크레인의 독주가 이어졌다. 베이징 올림픽과 로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잇달아 자유형 1,500m 우승을 차지한 멜룰리는 페이스 조절에 완전히 실패해 15분24초74의 기록으로 전체 16위에 머물러 망신을 당했다.

한편 박태환은 앞서 열린 남자 자유형 200m 결선에서는 1분46초27에 레이스를 마쳐 미국 국가대표 라이언 로치트(1분45초30)에 이어 2위에 올랐다. 2006년 대회에 이어 대회 2회 연속 은메달이다.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 때 세운 개인 최고 기록이자 아시아 기록인 1분44초85에는 1.42초가 뒤졌지만, 올림픽 이후 가장 좋은 기록을 냈다.

베이징 올림픽 이후 자유형 200m에서 박태환의 최고기록은 지난해 로마 세계선수권대회 예선 때의 1분46초53이었다.

출발 반응 속도가 0.65초로 8명 중 가장 빨랐던 박태환은 첫 50m 구간을 24초89에 헤엄쳐 로치트(24초77)와 피터 밴더케이(미국.24초86)에 이어 3위 기록을 냈다.

이후 힘을 내 100m 구간을 마칠 때는 51초46으로 1위로 나섰다. 하지만 150m 구간에서 1분18초71로 다시 로치트에게 1위 자리를 내준 뒤 끝내 로치트를 따라잡지 못했다.

박태환은 자유형 1,500m 경기까지 고려한 듯 장기인 막판 스퍼트는 보여주지 못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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