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무적야구단vs야구계 전설들…결과는?

천하무적야구단vs야구계 전설들…결과는?

입력 2010-10-30 00:00
업데이트 2010-10-30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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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최고령 사령탑 김성근(68) SK 감독이 41년 만에 마운드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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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구회 선발투수 김성근 감독  (서울=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30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김동재 코치를 돕기 위한 자선경기’ 천하무적 야구단과 일구회의 경기에서 김성근 감독이 역투하고 있다.
일구회 선발투수 김성근 감독
(서울=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30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김동재 코치를 돕기 위한 자선경기’ 천하무적 야구단과 일구회의 경기에서 김성근 감독이 역투하고 있다.


 프로야구 출신 야구인의 모임인 사단법인 일구회가 지난 6월 뇌경색으로 쓰러진 김동재 KIA 수비코치를 돕고자 30일 잠실구장에서 마련한 올드스타와 KBS 천하무적 야구단 간 자선경기에서 김 감독은 일구회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1960년대 왼손 강속구 투수로 실업야구를 풍미했던 김 감독이 양준혁(삼성)이 태어났던 1969년 현역에서 은퇴했으니 꼭 41년 만이었다.

 대만 슝디 엘리펀츠와 한국-대만 프로야구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선수들 훈련을 챙기기에 여념이 없던 김 감독이지만 이날을 위해 특별히 실전 투구 연습도 마다하지 않았고 마침내 마운드를 밟았다.

 김 감독이 던진 공은 1982년 OB 베어스에서 사제 인연을 맺은 김경문(52) 두산 감독이 받았다.

 2007~2008년 2년 연속 한국시리즈에서 자웅을 겨루면서 신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던 두 감독은 이날은 밝게 웃으며 각각 투수와 포수라는 본연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기로 각오를 다졌다.

 하지만 냉철한 승부사 김성근 감독도 흐르는 세월 앞에 무상함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공은 느렸지만 제구만큼은 어지간한 투수 못지않았던 김 감독은 젊은 연예인들의 몽둥이 앞에서 힘을 잃었다.한 타자만 잡고 안타 3개를 맞은 뒤 2점을 주고 ‘자진강판’했다.뿌린 공은 8개였다.

 김 감독이 공을 던진다는 사실만으로도 화제를 모았던 이날 경기에서는 영원한 해결사 한대화 감독이 7회 1사 만루에서 끝내기 안타를 터뜨린 일구회 올드스타팀이 8-7로 이겼다.

 ‘재간둥이’ 이순철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이 2루타와 3루타 1개씩을 터뜨리며 3타수2안타에 2타점으로 맹활약했고 한 감독도 2타수2안타로 맹타를 휘둘렀다.

 ‘야신’ 김성근 감독의 유니폼은 전날 마감한 경매에서 가장 비싼 40만원에 팔려 숱한 슈퍼스타들을 제치고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다.

 40세 이상이면 가입할 수 있는 일구회 약관상 이제 막 은퇴한 양준혁과 내년에도 현역을 지킬 이종범(40.KIA)도 뜻있는 행사에 힘을 보탰다.

 지난 7월 은퇴 선언 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현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감칠맛 나는 해설로 수많은 팔로워를 보유한 양준혁은 이날은 본격적으로 마이크를 잡고 해설가로 공식 데뷔했다.

 SK의 우승으로 2010년 프로야구는 막을 내렸지만 올드스타들을 지켜보고자 1만5천명에 육박하는 야구팬들이 잠실구장에 몰려 대성황을 이뤘다.

 올드스타들이 전해 준 짙은 향수가 늦가을 정취와 맞물려 잊지 못할 추억을 안겼다.

 구경백 일구회 사무총장은 “역시 세월 앞에 장사는 없다”면서도 끝까지 최선을 다한 올드스타들에게 갈채를 보냈다.

 일구회는 이날 걷은 성금을 김 코치에게 전액 전달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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