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움에 휩싸인 월드컵 개최지 발표장

아쉬움에 휩싸인 월드컵 개최지 발표장

입력 2010-12-03 00:00
업데이트 2010-12-03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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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주-일본-한국-미국-카타르 순서로 떨어졌습니다.3차 투표의 고비를 넘지 못한 게 안타깝습니다”3일(한국시간) 새벽 스위스 취리히 메세첸트룸.2022년 월드컵 개최지 투표 결과 발표를 앞둔 행사장에 각국 유치위원회 관계자들과 FIFA 집행위원들이 입장하면서 장내에는 순식간에 긴장감이 가득했다.

 전날 밤부터 시작한 22명 집행위원들의 투표가 예상보다 일찍 끝나면서 개최지 발표 일정도 예정대로 치러졌다.

 취재진과 각국 유치위원회 직원들이 행사장에 입장하자 투표에 나섰던 집행위원들도 행사장을 찾았다.

 이윽고 정몽준 FIFA 부회장도 행사장에 나섰지만 그리 얼굴이 밝지 못했고,국내 취재진들도 정 부회장의 표정에 주목하면서 발표를 기다렸다.

 반면 카타르 출신의 모함메드 빈 함만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장은 웃는 얼굴을 감추지 못하고 자국 유치단과 악수를 하며 ‘무언의 기쁨’을 나눴다.

 이때 한국 유치단 내부에서 ‘카타르가 유력하다’는 소문이 나돌기 시작했고,곧이어 “호주-일본-한국-미국의 순서로 탈락했다‘는 구체적인 얘기까지 나왔다.

 결국 2018년 개최국으로 러시아가 먼저 발표되고 곧바로 2022년 개최국으로 카타르가 확정되자 카타르 유치단은 두 손을 번쩍 들며 환호성을 질렀다.

 카타르 유치단 바로 옆에 앉아있던 한국 유치단은 안타깝고 부러운 시선으로 카타르의 승리를 축하해줬다.

 정부 대표로 참가한 김황식 국무총리는 ”국민 모두 성원을 많이 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아서 아쉽다“며 ”2002년에 월드컵을 개최했던 게 상대적으로 불리하게 작용한 것 같다“고 말하고 나서 서둘러 귀국길에 올랐다.

 유인촌 문화관광체육부 장관 역시 ”가능성이 컸는데 많이 속상하다“며 ”열심히 뛴 결과인 만큼 어쩔 수 없다.카타르가 중동 최초의 월드컵이라는 점이 큰 점수를 얻은 것 같다.호주가 1차에서 탈락한 것은 의외의 결과였다“고 덧붙였다.

 한편 유치위 관계자는 2018년 개최지로 러시아가 선정된 것에 대해 ”잉글랜드가 1차 투표에서 탈락하고 나서 러시아가 2차 투표 때 과반수를 얻어 개최국이 됐다“며 ”최근 FIFA 집행위원들의 부정의혹을 방송한 BBC의 보도가 잉글랜드의 탈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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