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공사, 화려한 공격으로 女배구 평정

인삼공사, 화려한 공격으로 女배구 평정

입력 2012-03-03 00:00
업데이트 2012-03-03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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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가빈’ 몬타뇨 고공폭격..장소연·김세영 ‘만리장성’ 구축

KGC인삼공사가 2011-2012 여자 프로배구 정규리그를 평정할 수 있던 원동력으로는 ‘여자 가빈’으로 불리는 콜롬비아 특급 몬타뇨 마델레이네의 고공 폭격과 장소연·김세영·몬타뇨가 구축한 ‘만리장성’이 꼽힌다.

인삼공사는 GS칼텍스를 제외한 나머지 4개 팀이 중위권 혼전을 벌이는 틈을 타 1~3라운드에서 4승1패씩을 올리며 차곡차곡 승수를 쌓고 선두로 치고 나갔다.

4~5라운드에서는 3승2패로 약간 주춤하기도 했으나 벌어놓은 승수가 많아 안정적으로 1위를 지켰고 3일 IBK기업은행을 제물로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몬타뇨는 ‘몰빵 배구’를 펼쳐 원맨쇼의 달인으로 불리는 남자 프로배구 삼성화재의 가빈 슈미트(캐나다)에 버금가는 파괴력을 선사하며 팀에 첫 정규리그 우승을 선사했다.

인삼공사에서만 3년째 뛴 몬타뇨는 이번 시즌 27경기에서 1천16점을 퍼붓고 팀 득점의 절반 이상을 해냈다.

남자 득점 1위 가빈이 30경기에서 999점을 기록 중인 것만 봐도 몬타뇨의 뛰어난 해결능력을 엿볼 수 있다.

한국 무대에 데뷔하던 2009-2010 시즌 35경기에서 974점을 올렸던 그는 이번 시즌에는 8경기나 덜 치렀음에도 이미 1천 점을 넘겨 가공할 공격력을 자랑했다.

역대 여자 선수 중 1천 점을 돌파한 이는 몬타뇨 뿐이다.

팀 내 공격 점유율은 56%로 한유미·이연주(13%) 등 두 공격수의 점유율을 합친 것보다도 높다.

몬타뇨는 득점(1천16점), 공격종합(성공률 50.45%), 후위공격(50.57%), 오픈공격(48.38%)에서 독보적인 1위를 달렸다.

특히 올해에는 185㎝의 큰 키를 살려 블로킹에도 적극적으로 가세, 세트당 0.781개꼴로 가로막기에 성공하며 이 부문 2위에 오르는 등 종횡무진 코트를 누볐다.

그는 이번 시즌에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을 상대로 한 경기 역대 최다 득점인 54점을 쓸어담는 괴력을 뽐내기도 했다.

용수철처럼 튀어오르는 탄력을 이용해 블로킹을 우습게 따돌리고 고공강타를 내리찍는 몬타뇨의 화끈한 공격에 상대팀은 속수무책으로 무릎을 꿇었다.

몬타뇨는 인삼공사가 만드는 홍삼 제품을 장기간 복용하면서 체력에 큰 도움을 받았다고 밝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아줌마 센터’ 장소연(38)도 가로막기에서 농익은 실력을 뽐내며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세트당 0.538개꼴로 블로킹 득점을 올려 이 부문 5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장소연은 지난 시즌보다 훨씬 가벼워진 몸놀림으로 벽을 높이는 데 핵심 노릇을 했다.

키 190㎝의 장신 센터 김세영도 블로킹 4위(세트당 0.626개), 속공 1위(성공률 53.01%)를 달리며 인삼공사가 추구하는 ‘높이의 배구’를 완성했다.

인삼공사에서 2년째를 맞은 세터 한수지의 안정적인 볼 배급도 우승에 큰 보탬이 됐다.

세터 김사니가 흥국생명으로 이적하면서 자유계약선수(FA) 보상선수로 지난 시즌 인삼공사 유니폼을 입은 한수지는 팀 분위기에 일찍 적응하지 못한 탓에 공격수들과 호흡에서 문제를 드러냈다.

그러나 올해에는 몬타뇨를 비롯해 장신 공격수들의 입맛에 맞게 볼을 배달하며 초반부터 인삼공사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2년 만에 코트로 돌아온 미녀 공격수 한유미도 퀵 오픈 공격과 시간차 공격은 물론 리시브, 디그 등 수비에서도 폭넓게 팀 승리에 공헌하며 이름값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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