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쌓은 탑, 부상에 ‘와르르’

4년 쌓은 탑, 부상에 ‘와르르’

입력 2010-11-11 00:00
업데이트 2010-11-11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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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상이라는 복병은 4년 동안 공들여 쌓은 탑도 한순간에 무너뜨렸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개막을 앞두고 예기치 않은 부상에 눈물을 흘린 비운의 스타들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금메달을 노리던 태권도 대표팀의 김응현(용인대)은 오른쪽 정강이뼈 골절로 태극마크를 반납했다.

 지난해 동아시아대회에서 우승한 김응현은 태권도 대표팀이 미디어데이 행사를 한 지난달 26일 오전 훈련을 하다 부상을 당해 전치 10주 진단을 받았다.국가대표 되기가 금메달을 따는 것만큼이나 어렵다는 태권도 종주국에서 체급 최강자였던 터라 그의 아쉬움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대한태권도협회는 지난 10일 대회 조직위원회의 승인을 받아 대표선발전에서 2위를 차지한 장세욱(용인대)으로 출전 선수를 바꿨다.

 육상에서도 대회가 시작되기 전 메달 하나를 잃었다.

 기대주 박봉고(구미시청)가 지난달 전국체육대회에서 왼쪽 허벅지 근육이 1㎝가량 찢어져 아시안게임에 출전하지 못하게 됐다.박봉고는 올해 400m에서 45초63을 기록해 가네마루 유조(일본.45초56)에 이어 2위를 달렸던 터라 이번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메달에 대한 기대가 컸다.하지만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

 카누의 유력한 금메달 후보였던 신동진(울산시청)도 4년간 흘린 피땀을 보상받을 수 없게 됐다.

 신동진은 지난 1일 갑작스런 허리디스크 증세로 수술대에 올라 대회 출전을 포기했다.

 헝가리 전지훈련을 마치고 바로 전국체전에 출전하는 강행군 탓에 결국 허리에 이상이 온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이 더욱 컸다.

 게다가 카누 대표팀은 스프린트 종목을 이끌던 윤영대 감독이 혈관 질환이 심해져 스스로 지휘봉을 내려놓는 등 악재가 겹쳐 비상이 걸렸다.

 테니스에서는 한국 선수 중 세계 랭킹이 가장 높은 임용규(명지대.322위)가 발목을 다친 데다 임규태(삼성증권)도 팔꿈치 부상으로 광저우행 티켓을 내놓았다.

 야구 대표팀의 좌완 투수 김광현(SK)은 안면 마비로 임태훈(두산)에게 출전 기회를 내주는 등 부상은 종목을 가리지 않았다.

 뜻하지 않게 아시안게임 출전 기회를 얻은 선수들은 부상자의 몫까지 해줘야 해 각오가 남다르다.

 김응현 대신 ‘금빛 발차기’의 기회를 잡은 태권도의 장세욱은 “응현이 형한테 미안한 마음이 들어 부담이 크다”면서 “하지만 응현이 형이 꼭 우승하라고 격려해줘 더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응현이 형 몫까지 열심히 뛰어 반드시 금메달을 따겠다”고 약속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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