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명, “형들한테 신세 갚았어요”

이대명, “형들한테 신세 갚았어요”

입력 2010-11-14 00:00
업데이트 2010-11-14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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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는 형들한테 신세를 졌는데 오늘은 제 몫을 다해서 기뻐요.종오형이 정상에 오르는 과정을 지켜봐 온 게 큰 힘이 됐습니다.”

 50m 권총 단체 우승에 이어 14일 광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10m 공기권총에서 단체전과 개인전 금메달을 모두 거머쥐며 3관왕에 오른 이대명(22.한체대)는 상기된 얼굴로 국제대회 첫 개인 우승의 소감을 밝혔다.

 전날 50m 권총 단체전에서 진종오(31.KT),이상도(32.창원시청)와 함께 단체전에서 우승했지만 상위 8명이 진출하는 결선에는 오르지 못했던 아쉬움은 이날 주종목인 공기권총 금메달 석권으로 모두 풀어내고도 남았다.

 이대명은 그동안 권총의 간판이었던 진종오를 넘어설 재목이라는 평가와 함께 ‘포스트 진종오’라는 별칭으로 불렸지만 정상에 서는 길이 쉽지만은 않았다.

 처음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한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는 공기권총 4위로 아쉽게 메달을 놓쳤고 2년 뒤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진종오와 함께 메달 기대주로 관심을 모았지만 공기권총 10위,50m 권총 20위에 그쳤다.

 같이 출전한 진종오가 개인전 정상에 오르는 모습을 가슴에 새긴 이대명은 지난해 9월 경찰청장기 사격대회에서 주종목인 공기권총 뿐 아니라 50m 권총에서도 한국 기록을 갈아치우며 성장을 알렸다.

 지난 8월 독일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진종오,한승우(27.창원시청)와 함께 50m 권총 단체전에서 한국신기록으로 우승하며 세계 정상을 밟았지만 개인전에서는 2위로 올림픽 출전권에 만족해야 했던 그는 광저우에서 드디어 국제대회 첫 개인전 메달을 거머쥐며 새로운 에이스로 거듭났다.

 탄중량과 접전을 벌인 결선에서 첫발을 7점대에 쏘는 실수를 하고도 흔들리지 않고 차분하게 자신의 페이스대로 밀고 나갔고,처음 두 발을 빼고 나머지 모두를 10점대에 맞히는 저력을 과시했다.

 이대명은 “탄중량같은 세계적인 선수와 처음 결선을 치르다 보니 많이 긴장돼 첫발에서 실수를 했다.하지만 실수하고 나니 오히려 마음이 편해지더라”며 “어제 사실 썩 잘하지 못했는데 종오형과 상도형이 잘해준 덕에 금메달을 따고 부담감을 털은 게 도움이 됐다.오늘은 내 몫을 다 해서 기쁘다”고 말했다.

 고교 3학년 때인 2006년부터 태극마크를 단 그는 대표팀에서 줄곧 진종오와 함께 방을 쓴 사실은 잘 알려진 사실.

 개인 우승을 확정 짓고 나서도 가장 먼저 진종오에게 축하인사를 받은 이대명은 옆에서 모범을 보여준 선배에게 공을 돌렸다.

 이대명은 “종오형이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에서 동메달,은메달을 거쳐 시상대 맨 위에 오르는 걸 모두 옆에서 지켜봤다.옆에서 그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된다.앞으로도 열심히 보고 배우겠다”고 말했다.

 광저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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