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악몽’ 말끔히 씻은 박태환

‘로마 악몽’ 말끔히 씻은 박태환

입력 2010-11-19 00:00
업데이트 2010-11-19 00:0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박태환(21.단국대)이 광저우에서 ‘로마의 악몽’을 말끔히 털어냈다.

박태환은 18일 자유형 1,500m와 혼계영 400m에서 각각 은메달을 보태면서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일정을 모두 마쳤다.







☞ [포토] 코리안號 ‘종합 2위 목표’ 순항중

박태환은 이번 대회에서 자유형 100m, 200m, 400m에서 3관왕을 차지하는 등 4년 전 도하 대회(금3, 은1, 동3)에 이어 2회 연속 7개 출전 종목(금3, 은2, 동2) 모두 메달을 땄다.

광저우 아시안게임은 박태환의 수영 인생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될만한 의미 있는 대회였다.

박태환은 대청중 3학년이던 2004년 아테네올림픽 대표로 뽑혀 한국 선수 중 최연소로 꿈의 무대를 밟은 뒤로 한국 수영의 대들보로 무섭게 성장해왔다.

물살을 가를 때마다 한국 기록을 새로 쓰더니 2006년 8월 캐나다에서 열린 팬퍼시픽수영대회에서 아시아 신기록 2개를 세우면서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를 땄고, 그해 12월 도하 아시안게임에서는 자유형 200m와 400m, 1,500m를 모두 휩쓸어 3관왕에 오르며 대회 최우수선수상(MVP)까지 받았다.

2007년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는 자유형 400m에서는 호주의 수영영웅 그랜트 해켓을 꺾고 금메달을 차지하며 세계를 놀라게 했고, 자유형 200m에서도 동메달을 땄다.

그리고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자유형 400m 금메달, 자유형 200m 은메달을 목에 걸며 세계적 스타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지난해 박태환에게 큰 시련이 닥쳤다.

로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주 종목인 자유형 200m와 400m, 그리고 1,500m에 출전했는데 세 종목 모두 결선 진출에 실패하면서 쓴맛을 제대로 봤다. 박태환에게는 수영을 그만두고 싶은 마음마저 들었던 때였다.

하지만 2012년 런던 올림픽으로 가는 길목에서 겪은 ‘로마 참패’는 일찍 맞은 매였다.

올해 1월 호주 대표팀을 이끈 세계적 지도자 마이클 볼(호주) 코치를 만나 세 차례 전지훈련을 하면서 ‘로마 참패’의 아픈 기억을 털어냈다. 수영하는 즐거움을 다시 알게 됐고, 턴과 돌핀킥 등 세부적인 기술을 보완해가면서 자신감도 되찾았다. 절치부심하며 강도 높은 훈련을 묵묵히 소화하다 보니 그의 주무기인 스피드와 폭발적인 뒷심도 살아났다.

결국 이번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벼르고 별러왔던 명예회복에 성공했다.

아시안게임 자유형 종목에서는 처음으로 2회 연속 3관왕이라는 금자탑을 쌓았고, 자유형 200m에서는 아시아 신기록도 세웠다. 자유형 400m에 이어 200m에서도 올해 세계랭킹 1위로 올라섰다. 첨단수영복 착용에 대한 규제가 이뤄진 올해 자유형 400m와 200m의 세계기록은 모두 박태환에게서 나왔다.

내년 상하이 세계선수권대회, 그리고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도 박태환의 활약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광저우=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연금 개혁과 관련해 ‘보험료율 13%·소득대체율 44%’를 담은 ‘모수개혁’부터 처리하자는 입장을, 국민의힘은 국민연금과 기초연금, 각종 특수직역연금을 통합하는 등 연금 구조를 바꾸는 ‘구조개혁’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며 맞서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모수개혁이 우선이다
구조개혁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