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수영, 가능성 보인 기초종목

육상·수영, 가능성 보인 기초종목

입력 2010-11-28 00:00
업데이트 2010-11-28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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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6회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4회 연속 2위를 지킨 한국 선수단이 거둔 괄목할만한 성과물이라면 육상과 수영의 성장이다.

 기초 종목으로 금메달만 각각 44개,53개(경영 38개,다이빙 10개,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 3개,수구 2개)만 걸린 육상과 수영에서 한국은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이번 대회에서 각각 금메달 4개씩을 따내며 모처럼 체면치레를 했다.

 김덕현(25.광주광역시청)과 정순옥(27.안동시청)이 남녀 멀리뛰기에서 시상대 꼭대기에 섰고 여자 100m 허들에서 이연경(29.안양시청)이 막판 폭발적인 스피드로 역전 우승을 일궜다.

 ‘포스트 이봉주’의 간판스타로 자리를 굳힌 지영준(29.코오롱)은 대회 마지막날인 27일 열린 남자 마라톤에서 우승,대미를 장식했다.

 수영에서는 신이 내린 독보적인 스타 박태환(21.단국대)이 쑨양과 장린이라는 중국의 쌍벽을 넘어 남자 자유형 100m와 200m,400m를 석권하고 2회 연속 3관왕을 달성했고 정다래(19.전남수영연맹)는 여자 평영 200m에서 깜짝 금메달을 선사했다.

 2006년 도하 대회에서 금메달 1개를 따내는 데 그쳐 최악의 성적을 남겼던 육상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4개,은메달 3개,동메달 3개를 따내 1986년 서울 대회(금 7개,은 5개,동 13개) 이후 최고의 성적을 남겼다.

 특히 단거리 참패로 금메달 4개에 그친 육상 강국 일본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성과도 얻었다.

 수영도 금메달 4개,은메달 3개,동메달 6개를 획득,사상 최고 성적으로 서울행 비행기를 탔다.

 수영은 노민상 감독 체제 이후 한국기록을 100여개 이상 작성해 내면서 꾸준히 성장해 온 결과물을 제대로 인정받았다.

 외형적인 성적표는 높은 평가를 받을 만하지만 내실은 탄탄하지 못하다는 게 중론이다.

 육상은 마라톤과 함께 상징성이 큰 단거리에서 실패를 답습,내년 8월 대구에서 열릴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빨간 불이 켜졌다.

 수영도 슈퍼스타 박태환의 뒤를 이을 또 다른 후보를 발굴하지 못했고 경영에만 메달이 치우치면서 종목별 균형 발전이라는 숙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올해 31년 만에 남자 100m 한국기록을 갈아치우고 10초23까지 단축한 김국영(19.안양시청)과 10초32로 두 번째로 좋은 기록을 보유한 임희남(26.광주광역시청)은 준결승에서 탈락,아쉬움을 남겼다.

 공을 들인 400m 계주에서도 여호수아(23.인천시청)가 불의의 허벅지 통증으로 뛰지 못하면서 예선에서 탈락했다.

 단거리는 워낙 세계와 격차가 심한 종목이라 2011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결승 진출을 전망할 수 없는 처지이긴 하나 기록에서 도리어 퇴보했다는 점에서 충격이 크다.

 또 정순옥과 이연경도 우승은 했으나 개인 최고기록에 못 미치면서 아시안게임을 중간역으로 삼아온 대한육상경기연맹으로서도 경기력을 높여야 한다는 숙제를 안았다.

 수영에서는 박태환이 200m 자유형 결승에서 1분44초80이라는 아시아신기록으로 우승하는 등 대들보 노릇을 톡톡히 했고 한국기록도 10개 가까이 작성하며 기록 면에서는 진화를 거듭했다.

 그러나 한국이 기록을 단축시키는 만큼 일본과 중국도 앞서가고 있어 격차를 쉽게 좁히기는 어려운 형편이다.중국이 경영에서 금메달 24개,일본이 9개를 가져간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또 경영을 제외한 여타 수영 종목에서는 이렇다 할 수확을 얻지 못한 점도 개선해야 할 부분이다.

 이기흥 한국 선수단 단장은 “기초 종목을 어떻게 육성하느냐는 아직도 큰 과제”라면서 “결국 투자가 답이다.기록을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선수를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해외 선진 기법도 도입해야 하고 장기적으로 유망주 육성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저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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