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라도전 투구수 87개로 늘려…낙차 큰 커브 ‘신종무기’ 더해
“준비가 잘된 것 같다.”류현진(LA 다저스)이 17일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멀백 랜치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MLB) 콜로라도와의 시범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글렌데일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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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27·LA 다저스)이 17일 콜로라도와의 미국프로야구 시범경기에 마지막 선발 등판, 5와 3분의1이닝 동안 1점포 등 7안타를 맞고 2실점(1자책)했다. 투구 수를 87개로 늘렸고 볼넷 없이 삼진 3개를 곁들였다.
이로써 류현진은 시범 4경기(16과 3분의1이닝)에서 평균자책점 2.20의 안정된 투구로 정규시즌 기대감을 높였다. 개막전 선발 클레이튼 커쇼가 4경기(14와 3분의2이닝)에서 평균자책점 9.20으로 부진한 점에 견주면 류현진의 가치는 더욱 빛난다.
지난해 14승8패, 평균자책점 3.00의 놀라운 성적으로 데뷔 시즌을 마친 뒤 현지 언론들은 “상대 팀들이 류현진을 집중 분석할 것이기 때문에 내년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2년 차 징크스’를 우려했다.
하지만 기우에 불과했다. 체인지업은 여전히 위력적이었고 제구력이 뒷받침된 낙차 큰 커브는 ‘신종 무기’나 다름없었다.
류현진은 “커브 몇 개가 잘 구사되지 않았지만 더 나아질 것”이라면서 “전체적으로 만족한다. 준비가 잘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호주에서는 95개에서 100개 정도 던질 수 있을 것 같다. 남은 일주일 동안 몸 관리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덧붙였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는 “준비를 잘 마쳤다”며 류현진에게 합격점을 줬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2014-03-18 19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