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번 만에 웃은 박보미

79번 만에 웃은 박보미

최병규 기자
입력 2017-07-09 22:28
업데이트 2017-07-09 23:38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KLPGA 금호타이어 오픈 연장 끝 첫 승… 3년 무명설움 털고 내년 전 경기 출전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데뷔 3년이 넘도록 우승은커녕 ‘톱10’ 성적 한번 내보지 못한 박보미(23)가 중국에서 마수걸이승을 신고했다. 데뷔 후 78개 대회를 치르며 번 돈에 버금가는 상금도 한 방에 두둑하게 챙겼다.
이미지 확대
박보미
박보미
박보미는 9일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포인트 골프클럽(파72·6126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금호타이어 레이디스 오픈 3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3개로 2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6언더파 210타를 적어 내 동타를 친 이지후(24)와 연장에 돌입한 박보미는 첫 홀인 18번홀(파4)에서 귀중한 파를 지켜 내 보기로 무너진 상대를 따돌리고 감격의 첫 정상을 밟았다.

박보미는 앞서 정규 라운드 마지막 18번홀에서 3m 남짓한 버디 퍼트를 떨궈 연장 승부를 이끌어 냈다. 이지후는 연장 두 번째 샷이 그린 옆 벙커로 빠지면서 역시 첫 승의 희망을 날렸고, 박보미는 약 6m짜리 버디 퍼트가 빗나간 뒤 가볍게 파로 세이브했다.

2012년 KLPGA에 입회한 박보미는 2014년부터 정규 투어에서 뛰었다. 그러나 철저한 무명이었다. 이전까지 최고 성적은 2015년 교촌 허니 레이디스오픈 공동 14위. 데뷔 첫해 상금 84위, 2015년 82위, 2016년 89위로 매년 다음 시즌 출전 자격을 얻지 못해 해마다 시드전을 치러야 했다. 그러나 박보미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고단한 시드전을 치르지 않고도 2018년 전 경기 출전권을 손에 쥐게 됐다. 우승 상금 1억원은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넘게 번 통산 상금 1억 1573만 6167원과 거의 비슷한 금액이다.

박보미는 “(이)지후와는 아마추어 때부터 친구였다. 편한 마음으로 치른 생애 첫 연장전이 첫 승으로 이어졌다”면서 “앞으로 더 승수를 쌓고 싶다”고 말했다. KLPGA 투어와 중국여자프로골프(CLPGA)가 공동 주관한 이 대회 2라운드까지 단독 선두를 달리며 KLPGA 투어 대회 첫 승을 노린 펑산산(28)은 1타를 잃어 합계 4언더파 212타, 공동 4위로 밀려났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2017-07-10 23면
많이 본 뉴스
공무원 인기 시들해진 까닭은? 
한때 ‘신의 직장’이라는 말까지 나왔던 공무원의 인기가 식어가고 있습니다. 올해 9급 공채 경쟁률은 21.8대1로 3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공무원 인기가 하락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낮은 임금
경직된 조직 문화
민원인 횡포
높은 업무 강도
미흡한 성과 보상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