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유도 김은경 진통제 투혼’눈물의 동메달’

<아시안게임> 유도 김은경 진통제 투혼’눈물의 동메달’

입력 2014-09-23 00:00
업데이트 2014-09-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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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과 아픔으로 얼룩진 값진 동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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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김은경 부상투혼 동메달
<아시안게임> 김은경 부상투혼 동메달 22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유도 여자 78kg이상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김은경이 키르기스스탄 샤르바소브를 이긴 뒤 울고 있다. 김은경은 준결승전에서 어깨탈구 부상을 당했다.
연합뉴스
준결승에서 탈구된 오른쪽 어깨는 진통제 덕분에 아픔이 느껴지지 않았다. 그러나 테이핑으로 고정한 오른팔은 힘이 들어가지 않아 상대의 옷깃을 제대로 잡기도 힘들었다.

최악의 상황이었지만 김은경(26·동해시청)의 머릿속은 온통 ‘동메달’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했다. 마침내 고통을 참아낸 대가는 생애 첫 아시안게임 동메달로 돌아왔다. 말 그대로 상처뿐인 동메달이었지만 김은경은 통증 속에서도 웃을 수 있었다.

김은경은 22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여자 유도 78㎏이상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나지르 사르바쇼바(키르기스스탄)를 상대로 유효 2개씩을 나눠갖는 접전 속에 경기 종료 직전 벼락같은 안뒤축걸기로 득점을 추가해 힘겹게 승리했다.

김은경은 앞서 치른 4강전에서 일본의 이나모리 나미에게 허벅다리걸기로 한판패를 당하는 과정에서 오른쪽 어깨가 탈구되는 부상을 당했다.

경기요원이 재빨리 뛰어가 빠진 어깨뼈를 맞췄지만 극심한 통증에 시달려야만 했다.

하지만 김은경은 포기하지 않고 진통제를 맞은 뒤 어깨에 테이핑만 한 채 경기장에 나섰고, 마침내 동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경기가 끝난 김은경은 매트에 떨어진 허리띠조차 줍지 못할 정도로 어깨 통증에 시달렸고, 아픔과 승리의 기쁨이 교차하며 굵은 눈물을 흘렸다.

김은경은 서정복 여자 대표팀 감독의 부축을 받으며 매트를 떠났고, 곧바로 장외에 누워 오른쪽 어깨 치료를 다시 받고 믹스트존을 통과했다.

그의 동메달은 금메달만큼이나 값졌다. 26살의 늦은 나이에 처음 아시안게임에 데뷔한 김은경은 부상의 고통을 참아가며 ‘만년 2진’의 꼬리표를 떼고 당당히 아시안게임 동메달리스트로 변신했다.

울음을 참지 못한 김은경은 “뭐라고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쁘지만 한편으로는 속상하다”며 “훈련을 열심히 했는데 어깨 때문에 포기할 수 없었다. 경기 도중 어깨가 또 탈구됐지만 이를 악물고 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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