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아, 만리장성!’…5번째 중국에 막힌 여자배드민턴

<아시안게임> ‘아, 만리장성!’…5번째 중국에 막힌 여자배드민턴

입력 2014-09-23 00:00
업데이트 2014-09-23 04:1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이미지 확대
<아시안게임> ’힘 빠진다’
<아시안게임> ’힘 빠진다’ 22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체 결승전 한국 대 중국 3경기. 한국 배연정이 실점한 뒤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만리장성’은 다섯 번 찍어도 넘어가지 않았다.

한국 여자 배드민턴이 아시안게임 단체전에서 5회 연속 중국의 벽에 막혀 정상 문턱에서 좌절했다.

한국 여자대표팀은 22일 인천 계양구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여자단체전 결승에서 ‘세계 최강’ 중국에 0-3으로 져 은메달을 획득했다.

1994 히로시마 아시안게임에서 사상 첫 금메달을 딴 한국은 이후 1998년 방콕 대회부터 번번이 준결승이나 결승에서 중국을 넘지 못하고 20년째 정상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한국은 중국에 1-3으로 져 은메달을 획득했고, 2002년 부산에서도 결승전에서 다시 중국에 1-3으로 패해 2위에 만족해야 했다.

그리고 2006년 도하에서는 준결승에서 중국을 만나 0-3으로 완패해 결승 무대조차 밟지 못했다.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앞둔 2010년 5월 세계여자단체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은 중국을 3-1로 제압하고 사상 첫 우승을 차지하며 자신감을 얻었다.

하지만 아시안게임에서는 준결승에서 또 만난 중국에 0-3으로 져 동메달에 그쳤다.

이번 대회에서는 16강을 부전승으로 통과하고 결승까지 중국을 피하는 좋은 대진으로 다시 ‘금빛 스매싱’을 꿈꿨지만 마지막 관문에서 중국이라는 철옹성을 끝내 깨지 못했다.

가장 먼저 나선 여자단식의 ‘에이스’ 성지현(MG새마을금고)과 복식의 장예나(김천시청)-김소영(인천국제공항공사)은 모두 첫 세트에 힘을 쏟아부어 기선을 제압하고도 이후 두 세트를 잇달아 내주면서 역전패해 아쉬움을 남겼다.

3번째 주자로 나선 배연주(KGC인삼공사)도 세계랭킹 2위 왕스셴과 1시간 20분이 넘는 혈투를 벌인 끝에 마찬가지로 1-2(21-12 16-21 19-21)로 무릎을 꿇었다.

2012 런던 올림픽에서 5개 종목을 싹쓸이하고, 이날 현재 여자단식(리쉐루이), 여자복식(바오이신-탕진화), 혼합복식(장난-자오윈레이)에서 모두 세계랭킹 1위를 보유한 중국은 다시 한국에 아픔을 안기며 대회 5연패를 달성했다.

이날 여자단식 최강자 리쉐루이를 상대로 선전한 성지현은 “첫 번째 주자로서 제가 꼭 이겨야 했는데 팀원들에게 미안하다”며 눈물을 뚝뚝 흘렸다.

그간 리쉐루이에게서 한 세트도 빼앗지 못하고 상대전적 7연패를 당한 성지현은 이날 처음으로 그를 상대로 한 세트를 가져왔으나 역전패하며 속상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가장 많이 따라붙었는데 경기에 져서 너무 아쉽다. 과감하게 하지 못해 리드를 지키지 못한 것 같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장예나는 “중국이 워낙 강한 상대지만 포기하겠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하지 않았다”면서 “바람에 따른 변화를 잘 따라가지 못하고 경기가 안 풀릴 때 분위기 전환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아쉬워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연금 개혁과 관련해 ‘보험료율 13%·소득대체율 44%’를 담은 ‘모수개혁’부터 처리하자는 입장을, 국민의힘은 국민연금과 기초연금, 각종 특수직역연금을 통합하는 등 연금 구조를 바꾸는 ‘구조개혁’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며 맞서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모수개혁이 우선이다
구조개혁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