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최악의 ‘취업한파’

K리그 최악의 ‘취업한파’

입력 2014-12-10 00:00
업데이트 2014-12-10 0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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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드래프트 사상 최저 16% … 526명 참가 84명만 지명받아

확률 16%의 역대 가장 비좁은 ‘바늘구멍’이었다.

9일 서울월드컵경기장 리셉션홀에서 진행된 2015년 프로축구 K리그 신인선수 선발 드래프트는 10명 중 8명이 직장을 구하지 못했다. 1라운드에서 고작 한 명만 지명되는 등 어느 때보다 썰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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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해체설이 나돌고 있는 프로축구 경남FC의 백영재 주무가 9일 서울월드컵경기장 리셉션홀에서 썰렁한 분위기 속에 진행된 2015년 프로축구 K리그 신인선수 선발 드래프트 도중 구단의 원탁을 홀로 지키고 있다.  이주상 선임기자 rainbow@sportsseoul.com
최근 해체설이 나돌고 있는 프로축구 경남FC의 백영재 주무가 9일 서울월드컵경기장 리셉션홀에서 썰렁한 분위기 속에 진행된 2015년 프로축구 K리그 신인선수 선발 드래프트 도중 구단의 원탁을 홀로 지키고 있다.
이주상 선임기자 rainbow@sportsseoul.com
이번 드래프트에는 526명이 참가해 지난해(505명)보다 21명이 늘었다. 2016년부터 구단별 자유계약으로 뽑게 돼 K리거 희망자들이 마지막 드래프트에 뜨겁게 반응한 결과였다.

그러나 여러 구단이 우선지명과 자유계약을 통해 상당수 선수를 확보한 상태였다. 따라서 이날 드래프트를 통해선 우선지명(25명)과 신생 구단 이랜드 우선지명(11명), 드래프트 지명(48명) 등 84명만이 K리그에 입문, 지난해 23%(504명 중 114명)보다 7% 포인트 좁아진 바늘구멍을 실감했다.

전체 1순위 지명권을 쥔 성남을 비롯해 11순위 지명권을 얻은 서울까지 11개 클래식 구단들이 모두 지명권을 외면했고, 유일하게 12순위 지명권을 얻은 광주가 아주대 출신 미드필더 허재녕(22)의 이름을 불렀다. 2차 지명권을 얻은 챌린지 구단 중에도 2순위 지명권을 얻은 이랜드와 8순위 지명권을 잡은 대구만이 권한을 행사했다.

이로써 내년 K리그에는 자유선발 29명을 더해 모두 113명의 신인이 뛰게 됐다. 하지만 자유선발을 하지 않았거나 선발 인원 3명을 채우지 않은 구단은 9일부터 내년 3월 2일까지 자유 영입할 수 있어 신인 숫자는 늘어날 전망이다.

해체 위기에 몰린 경남FC는 아예 지명권을 한번도 행사하지 않았다. 경남의 원탁에는 백영재 주무 겸 통역, 자유선발 선수 최봉진 둘만이 덩그러니 앉아 있었는데 백 주무는 “선수를 지명하지 말고 참석만 하고 오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전했다.

최봉진은 “팀이 해체되는 일만은 없었으면 좋겠다”며 “선수들이 똘똘 뭉쳐서 다음 시즌에 꼭 K리그 클래식(1부 리그)에 올라갈 터이니 (홍준표) 구단주님이 한번 더 믿어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안종복 사장 등 임직원과 코칭 스태프 등 26명은 이날 경남도에 일괄 사표를 제출했고, 도는 내년 1분기에 사표 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드래프트에서 지명받은 선수의 기본 연봉(세금 포함)은 계약금 없이 1순위(5000만원), 2순위(4400만원), 3순위(3800만원), 4순위(3200만원), 5순위(2800만원), 6순위(2400만원), 번외·추가지명(2000만원)이다.

K리그 신인선수들은 11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소양 교육을 받는다.

임병선 전문기자 bsnim@seoul.co.kr
2014-12-10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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