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유니폼 상표 처음 보는데 뭐지?

北 유니폼 상표 처음 보는데 뭐지?

입력 2010-06-17 00:00
업데이트 2010-06-17 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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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남아공 월드컵 북한-브라질의 조별리그 1차전. 북한 선수들이 입은 붉은 상하의 유니폼을 자세히 본 시청자라면 의문이 들었을 것이다.

상의 오른쪽 가슴에 ‘LEGEA(레게아)’라고 적힌 브랜드가 눈에 띄었기 때문이다. 레게아는 북한 축구대표팀을 후원하고 있는 이탈리아의 스포츠용품 업체 브랜드.

업계에 따르면 레게아는 1990년 이탈리아 폼페이에 설립된 중소 용품업체로,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유럽과 북미 지역에서 기업활동을 하고 있다. 축구를 비롯해 농구, 핸드볼, 럭비, 배구 등 종목에서 세계 80여개 팀을 후원하고 있다. 현재 레게아가 후원하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북한을 비롯해 알바니아, 짐바브웨,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몬테네그로, 이란 등 6개국. 이 가운데 북한만이 유일하게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다. 후원 대상국들이 하나같이 ‘군사적 긴장지역’이자 ‘인권침해국’들이라는 공통점을 지녔다. 이 국가들의 ‘불명예를 활용해 소비자들의 관심을 얻기 위한 트러블 마케팅’이다.

레게아는 지난 2월 북한과 접촉했다. 하지만 개별맞춤 디자인 등 북한 측의 까다로운 요구로 난항을 겪다 월드컵 개막 직전에 가까스로 계약을 성사시켰다.

북한 측에 지불한 계약금액은 490만달러(약 60억원), 계약기간은 4년으로 알려졌다. “왜 하필 북한 등을 후원하느냐.”는 논란에 대해 레게아 측은 “나이키나 아디다스처럼 브랜드 파워를 갖고 있지 않다 보니 이목을 끌기 위해서는 좀 색다른 방법을 찾아야만 했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2010-06-17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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