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17일의 저주?’…한국 역대 전적 1무3패

‘6월17일의 저주?’…한국 역대 전적 1무3패

입력 2010-06-18 00:00
업데이트 2010-06-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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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에게 17일(한국시간)은 특별한 날이다.

 17일은 한국 축구가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처음 경기장에 나선 1954년 스위스 월드컵 첫 경기를 치른 지 꼭 56년째가 된 날이다.

 한국전쟁 이후 열악한 사정 탓에 우여곡절 끝에 스위스 취리히에 도착했던 당시 대표팀은 시차 적응을 논할 것도 없이 48시간 만에 ‘번갯불에 콩 구워먹듯’ 경기장에 나서야 했고 참패를 당했다.

 비록 패했지만 1948년 정부 수립 후 나선 월드컵에서 첫 경기를 치르고 세계 무대에 발자국을 내딛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이번 남아공 대회까지 8차례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한국은 1990년 이탈리아 대회와 1994년 미국 대회를 포함,공교롭게도 6월17일에 4번이나 예선을 치렀다.

 그러나 6월17일은 한국 대표팀에게 악몽이 됐다.

 한번도 이겨보지 못하고 1무3패라는 기록을 남긴 한국은 공교롭게도 3차례 패전 때마다 어김없이 해트트릭을 허용했다.

 이번에도 한국은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에서 열린 2010 남아공 월드컵 B조 예선 2차전에서 곤살로 이과인(레알 마드리드)에게 3골을 헌납하며 아르헨티나에 1-4로 크게 패했다.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때 이회택 감독이 이끌던 대표팀은 스페인과 예선 2차전을 치렀다.

 전반 22분 미첼에게 선제골을 내줬으나 전반 종료 3분 전 황보 관이 대포알 같은 중거리 슛으로 동점을 만들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러나 후반 16분과 36분 미첼에게 잇달아 골을 내줘 해트트릭을 허용한 끝에 1-3으로 무릎을 꿇었다.

 김호 감독이 지휘했던 1994년 미국월드컵 때는 비록 승리를 챙기진 못했지만 그에 버금가는 감동적인 전과를 남겼다.

 4년 만에 스페인과 조별 예선 1차전에서 다시 만나 2-2로 비겼다.

 텍사스주 댈러스 코튼볼 스타디움에서 열린 경기에서 전반을 0-0으로 마친 대표팀은 후반 시작과 함께 스페인 골잡이 훌리오 살리나스(6분)에게 밀어넣기 득점,고이코에체아(10분)에게 헤딩 슛을 내줘 0-2로 끌려갔다.

 그러나 후반 25분 미겔 앙헬 나달이 퇴장당하면서 대표팀은 반전의 기회를 잡았다.

 그러다 ‘영원한 리베로’ 홍명보가 후반 40분 페널티 지역 바깥지역에서 잡은 프리킥 찬스 때 강하게 때렸고 발끝을 떠난 볼이 수비수를 맞고 굴절되면서 1골을 만회했다.

 이어 후반 45분 종료 휘슬이 울리기 직전 문전 중앙에서 홍명보가 패스한 것을 우측에서 쇄도하던 서정원이 오른발 인사이드 킥으로 강하게 때려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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