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나이지리아 꺾고 ‘16강 간다’

한국, 나이지리아 꺾고 ‘16강 간다’

입력 2010-06-20 00:00
업데이트 2010-06-20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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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전사, 56년 만에 첫 원정 16강 ‘위대한 도전’

‘이제 결전의 시간만 남았다.사상 첫 원정 16강 꿈은 이뤄진다’

태극전사들이 오는 23일(한국시간) 오전 3시30분 더반의 모저스마비다 스타디움에서 ‘슈퍼이글스’ 나이지리아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B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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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후(한국시간) 루스텐버그 올림피아 파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회복훈련에서 허정무 감독이 이동국의 훈련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루스텐버그=연합뉴스
18일 오후(한국시간) 루스텐버그 올림피아 파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회복훈련에서 허정무 감독이 이동국의 훈련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루스텐버그=연합뉴스


 한국의 월드컵 출전 사상 첫 원정 16강 달성 여부를 결정지을 운명의 한판이다.

 한국이 나이지리아를 꺾으면 1954년 스위스 월드컵에 첫 출전한 이후 56년 만에 처음으로 원정 16강 진출 꿈을 이룬다.

 안방에서 개최됐던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4강 신화를 창조했던 한국은 이번까지 7회 연속(총 8회)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여섯 번째 나라지만 앞선 여섯 차례 원정 무대에선 한 번도 조별리그 관문을 통과하지 못했다.

 1954년 스위스 월드컵 때 헝가리에 0-9,터키에 0-7 참패를 당한 것으로 시작으로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1승1무1패로 아깝게 탈락하기까지 16강은 축구팬과 온 국민의 간절한 염원이 됐다.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이라는 ‘위대한 도전’에 나선 태극전사들이 맞닥뜨릴 상대는 아프리카의 전통 강호 나이지리아다.

 나이지리아는 1994년 미국 월드컵과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2회 연속 16강에 오를 정도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금메달과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은메달 등 국제무대에서 꾸준한 성적을 내왔다.그러나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조별리그에서 탈락했고 2006년 독일 월드컵에는 지역예선을 통과하지 못해 불참했다.

 8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다시 얼굴을 내민 나이지리아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도 21위로 한국(47위)보다 26계단이 높다.

 그러나 나이지리아가 이번 남아공 월드컵에선 힘을 쓰지 못한 채 2패를 안고 최하위로 처진 건 한국으로선 호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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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후(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루스텐버그 올림피아 파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대표팀 훈련에서 이동국이 김남일과 함께 훈련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루스텐버그=연합뉴스
19일 오후(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루스텐버그 올림피아 파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대표팀 훈련에서 이동국이 김남일과 함께 훈련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루스텐버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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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남아공월드컵 대한민국 대표팀 선수들이 19일 루스텐버그 올림피아파크 경기장에서 몸을 풀고 있다.  루스텐버그=안주영 jya@seoul.co.kr
2010남아공월드컵 대한민국 대표팀 선수들이 19일 루스텐버그 올림피아파크 경기장에서 몸을 풀고 있다.
루스텐버그=안주영 jya@seoul.co.kr


 한국은 1차전에서 그리스에 2-0 완승을 거둔 후 2차전 상대인 아르헨티나에 1-4로 무릎을 꿇으면서 1승1패를 기록,나이지리아만 잡으면 2승1패로 사실상 16강 티켓을 예약한다.같은 시각 펼쳐질 경기에서 그리스가 1.5진을 기용할 아르헨티나를 꺾는다면 세 팀이 2승1패로 골득실-다득점을 따질 상황이 올 수도 있지만 나이지리아전 승리는 16강 진출의 보증수표나 다름없다.

 나이지리아와 비겨 1승1무1패가 되면 아르헨티나-그리스 경기 결과에 따라 16강 대열에 합류할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니지만 나이지리아에 지면 곧바로 짐을 싸 귀국길에 올라야 한다.

 허정무 감독은 ‘밥 지을 솥을 깨고 돌아갈 배를 부숴 가라앉힌다’는 파부침주(破釜沈舟)의 비장한 각오로 나이지리아와 일전에 나서겠다는 출사표를 밝혔다.더는 물러설 곳이 없는 만큼 배수진을 치고 마지막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허 감독은 아르헨티나전에 선보였던 4-2-3-1보다 공세적인 4-4-2 전형으로 나이지리아를 상대로 승점 3점을 챙긴다는 복안이다.

 간판 스트라이커 박주영이 공격의 주축을 맡고 ‘왼발 달인’ 염기훈이나 이동국 중 한 명이 박주영의 파트너로 호흡을 맞춘다.염기훈은 전담 키커로 활약하는 왼발 자원 강점을 가진 반면 이동국은 나이지리아를 가상한 지난 3월3일 코트디부아르와 평가전 때 선제골을 사냥하며 2-0 승리를 이끌었던 기억이 있다.이동국은 이번 월드컵 아르헨티나전에 후반 교체 투입돼 기대했던 위협적인 슈팅이나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했어도 일단 출격 준비를 마쳤다.

 좌우 날개는 박지성과 이청용이 펴고 김정우-기성용이 중앙 미드필더 듀오로 호흡을 맞춘다.포백 수비라인은 왼쪽부터 이영표-이정수-조용형-차두리가 늘어선다.아르헨티나와 2차전 때 뚫렸던 오른쪽 풀백 자리에 오범석 대신 차두리가 들어서는 게 다르다.

 골키퍼 장갑은 이틀 전 득남한 정성룡이 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맞서는 나이지리아는 최전방에 야쿠부 아이예그베니를 주축으로 한국의 골문을 노린다.투톱 파트너였던 피터 오뎀윙기가 그리스전에서 퇴장당한 오른쪽 날개 사니 카이타 자리로 옮길 것으로 보여 오바페미 마틴스가 공격 쌍두마차로 나서거나 아이예그베니가 원톱으로 출격할 것으로 보인다.아이예그베니 활용도에 따라 4-4-2 또는 4-3-3 전형이 결정된다.

 4-4-2 전형이었던 그리스와 2차전 때처럼 왼쪽 날개에 칼루 우체,중앙 미드필더에 루크먼 하루나-딕슨 에투후가 서고 포백 수비진은 중앙수비수 대시 시투,조세프 요보를 중심으로 치디 오디아가 나선다.허벅지 부상을 한 타예 타이워가 회복됐지만 여의치 않으면 라비우 아폴라비가 공백을 메운다.골문은 두 경기 연속 눈부신 선방을 펼쳤던 빈센트 에니에아마가 지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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