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원정 16강 ‘해외파의 힘’

사상 첫 원정 16강 ‘해외파의 힘’

입력 2010-06-23 00:00
업데이트 2010-06-23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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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사상 첫 원정 대회 16강 진출의 대업을 완성한 한국 축구대표팀의 원동력은 역시 23명의 태극전사 가운데 10명이나 차지하는 해외파 선수들의 뛰어난 기량과 경험이 밑바탕을 이루고 있다.

 허정무(55) 감독은 지난 1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 전지훈련캠프에서 23명의 최종 엔트리를 발표하면서 무려 10명의 해외파를 포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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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시울 붉어진 이청용! 한국 축구대표팀이 월드컵 출전 사상 첫 16강 진출이라는 기적을 일궈냈다.  23일 남아공 더반 스타디움에서 안정환이 기쁨의 눈물을 흘리는 이청용과 포옹하고 있다.  더반=연합뉴스
눈시울 붉어진 이청용!
한국 축구대표팀이 월드컵 출전 사상 첫 16강 진출이라는 기적을 일궈냈다. 23일 남아공 더반 스타디움에서 안정환이 기쁨의 눈물을 흘리는 이청용과 포옹하고 있다.
더반=연합뉴스
 이전 월드컵 본선에서 가장 많은 해외파가 최종엔트리에 포함된 것은 2002년 대회와 2006년 대회 때의 7명이었지만 허 감독은 10명으로 늘렸다.최종 엔트리 발표 직전 곽태휘(교토)가 다치지 않았다면 11명으로 늘어날 수도 있었다.

 특히 10명의 해외파 선수 가운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 중인 대표팀 주장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청용(볼턴),박주영(AS모나코),차두리(프라이부르크),기성용(셀틱),김남일(톰 톰스크) 등 여섯 명은 유럽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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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강이다 한국의 월드컵 출전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 여부를 결정지을 나이지리아와 3차전이 열린 23일 남아공 더반 스타디움에서 박지성이 경기를 끝내고 나서 나이지리아 선수와 인사하고 있다.  더반=연합뉴스
16강이다
한국의 월드컵 출전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 여부를 결정지을 나이지리아와 3차전이 열린 23일 남아공 더반 스타디움에서 박지성이 경기를 끝내고 나서 나이지리아 선수와 인사하고 있다.
더반=연합뉴스
 더불어 안정환(다롄스더)과 이영표(알 힐랄)는 각각 중국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뛰지만 유럽 무대에서 잔뼈가 굵은 ‘백전노장’들이다.

 허정무 감독이 해외파를 선호라는 것은 외국 선수들과 경쟁에서 살아남은 뛰어난 기량은 물론 다양한 국제무대 경험 때문이다.

 ‘캡틴’ 박지성은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시작으로 2006년 독일월드컵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3개 대회 연속골의 금자탑을 쌓아올리며 한국 축구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일본-네덜란드-잉글랜드 3개 리그를 거치면서 쌓인 ‘축구 내공’과 함께 강력한 카리스마로 태극전사들의 선봉장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조별리그에서 한국과 맞붙은 상대팀 감독과 선수들도 이구동성으로 국제경험이 풍부하고 활동량이 풍부한 박지성을 ‘요주의 선수’로 손꼽을 만큼 한국 축구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고,그리스와 조별리그 2차전에선 추가골을 터트리며 한국의 2-0 완승에 쐐기를 박았다.

 또 이청용은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데뷔해 5골 8도움으로 프리미어리그 한국 선수 사상 한 시즌 최다 공격 포인트와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골에서도 박지성과 함께 한 시즌 최다 골 타이기록을 세우는 등 인상적은 활약을 펼치면 일찌감치 박지성과 함께 대표팀 공격의 한 축을 맡았다.

 격렬한 프리미어리그에서 호리호리한 체격적 열세를 개인기와 공간 돌파로 뚫어냈던 경험을 앞세워 아르헨티나와 2차전에서 상대 수비수의 볼을 빼앗아 골을 넣는 재치있는 플레이도 보여줬다.

 공교롭게도 박지성과 이청용은 각각 그리스전과 아르헨티나전에서 나란히 골 맛을 보면서 해외파의 힘을 제대로 보여줬다.더불어 그리스전 선제골의 주인공인 수비수 이정수(가시마)도 해외파다.

 해외파의 활약은 나이지리아와 3차전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골 넣는 수비수’가 된 공격수 출신의 이정수는 나이지리아와 조별리그 3차전에서 0-1로 끌려가던 전반 38분 기성용의 프리킥을 동점골로 만들면서 한국의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의 교두보를 놨다.

 더불어 아르헨티나전에서 자책골로 의기소침했던 박주영은 후반 4분 기막힌 프리킥 추가골로 맘고생을 훌훌 털고 16강 진출의 방점을 찍는 활약을 펼쳤다.

☞[화보]해냈다! 16강!…한국-나이지리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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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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