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엑스 ‘10~20대’ 서울광장은 ‘가족’

코엑스 ‘10~20대’ 서울광장은 ‘가족’

입력 2010-06-25 00:00
업데이트 2010-06-25 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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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엑스=10~20대, 서울광장=가족, 대학로=대학생(?)’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과 관련, 이전에 보지 못한 ‘장소별 거리응원 공식’이 생겨나고 있다. 특히 길거리 응원의 양대 메카로 떠오른 서울광장과 코엑스의 경우 참가자들의 연령대가 뚜렷이 구별되는 점은 이색적인 현상이라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상업성 정도에 따라 촉발된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코엑스에는 경기마다 아이돌 가수들이 대거 출연하는 상업적인 공연과 기업관련 홍보행사가 집중되기 때문에 10~20대의 참여가 두드러진다는 것. 아르헨티나와의 2차전 경기가 열린 지난 17일엔 서울 영동대로에서 소녀시대와 슈퍼주니어, f(x)(에프엑스), 엠블랙 등 아이돌 가수들이 잇달아 출연해 10대들이 오후 3~4시부터 진을 치는 모습도 목격됐다. 기업들의 홍보행사도 한몫을 했다. 현대차가 도로 한복판에 쏘나타 2대를 전시하고 응원막대를 나눠줬고, KT는 로고 이름을 적은 초코파이를 돌렸다. 반면 서울광장에는 30~40대 가장을 중심으로 가족들의 발길이 유독 많았다. 열린음악회 등 문화행사가 잦은 곳인 만큼 이곳을 자주 찾던 가족 단위의 응원객들이 눈에 띄었다. 홍성태 상지대 사회학과 교수는 “접근성도 코엑스보다 뛰어나기 때문에 가족들이 찾기 쉽고, 상업성 배제 등 의미가 부여되면서 기업행사 등이 몰린 다른 곳보다 중장년층이 선호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또 대표적 ‘문화예술의 거리’인 대학로에는 이름만큼 대학생들이 많이 몰려 재즈페스티벌 등을 즐기며 응원전을 펼쳤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장애인과 노인층을 위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주요 응원장소마다 휠체어 등을 둘 공간이 부족했고 노년층을 위한 행사도 배제됐다. 임수철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정책팀장은 “장애인도 여가와 월드컵을 누릴 권리가 있지만 행사들이 상업화되면서 소외계층을 위한 배려가 실종됐다.”고 말했다.

백민경·김양진기자 white@seoul.co.kr

2010-06-25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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