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퇴장’ 네덜란드 4강행

브라질‘퇴장’ 네덜란드 4강행

입력 2010-07-03 00:00
업데이트 2010-07-03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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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4년 서독 월드컵 이후 36년 만의 극적인 설욕전이었다. ‘영원한 우승후보’ 브라질(세계 랭킹 1위)이 네덜란드(4위)에 무릎을 꿇는 대이변이 나왔다. 남아공월드컵에서 초강세를 보이던 남미축구가 드디어 유럽의 벽에 막혔다.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는 2일 남아공 포트엘리자베스 넬슨 만델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컵 8강전에서 ‘삼바 군단’ 브라질에 2-1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브라질과의 역대 전적에서도 2승1무1패로 한걸음 앞서간 네덜란드는 유럽 지역 예선부터 13경기째 연승행진을 이어갔다. 이로써 4강에 선착한 네덜란드는 가나(32위)와 우루과이(16위)의 승자와 준결승전에서 맞붙게 돼 결승 진출이 유력하다. 네덜란드가 우승컵을 거머쥘 경우 월드컵 역사상 첫 우승컵을 들어 올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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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남아공 포트엘리자베스 넬슨 만델라 베이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월드컵 8강전 네덜란드와 브라질 경기에서 일본 주심 니시무라 유이치(오른쪽 두번째)가 브라질의 펠리피 멜루(왼쪽)에게 퇴장을 명령하는 레드카드를 들어올리고 있다. 포트엘리자베스 AFP 연합뉴스
2일 남아공 포트엘리자베스 넬슨 만델라 베이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월드컵 8강전 네덜란드와 브라질 경기에서 일본 주심 니시무라 유이치(오른쪽 두번째)가 브라질의 펠리피 멜루(왼쪽)에게 퇴장을 명령하는 레드카드를 들어올리고 있다.
포트엘리자베스 AFP 연합뉴스
12년 만에 재회한 두 팀은 ‘미리 보는 결승전’다운 명승부를 펼쳤다. 전반에는 브라질이 카를루스 둥가 감독이 주장했던 실리축구에 화려한 개인기를 앞세운 공격력까지 가미해 완벽한 경기를 펼쳤다. 결국 네덜란드는 브라질에 선제골을 내주고 말았다. 중앙선 부근에서 펠리피 멜루(유벤투스)가 문전으로 쇄도하는 호비뉴에게 스루패스를 찔러줬고, 호비뉴는 논스톱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 하지만 후반 들어 경기 양상은 완전히 달라졌다. 후반 8분 안드레 오이여르(에인트호번)의 오른쪽 중거리슛이 멜루의 머리에 맞고 자책골이 되면서 네덜란드가 동점골을 뽑아내는 데 성공했다. 이어 후반 23분 아르연 로번(바이에른 뮌헨)이 오른쪽 측면에서 연결한 코너킥을 문전에서 디르크 카위트(리버풀)가 백 헤딩 패스했고, 베슬러이 스네이더르(인테르 밀란)가 그대로 헤딩 결승골로 역전에 성공했다. 브라질은 후반 28분 멜루가 반칙으로 퇴장당한 뒤, 승부의 추는 네덜란드로 기울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2010-07-03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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