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2회 연속 전멸… ‘유럽 강세’

남미 2회 연속 전멸… ‘유럽 강세’

입력 2010-07-07 00:00
업데이트 2010-07-07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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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적인 반전이다.

 지난달 11일(이하 한국시간) 막을 올린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축구대회에서 남미 팀들이 ‘롤러코스터’를 탄 끝에 결국 한 팀도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7일 남아공 케이프타운에서 열린 준결승에서 남미 대표로 유일하게 남았던 우루과이가 네덜란드와 난타전 끝에 2-3으로 져 탈락하면서 2006년 독일 대회(이탈리아-프랑스)에 이어 2회 연속 월드컵 결승은 유럽 팀들의 대결로 열린다.

 지금까지 월드컵 결승이 ‘유럽 잔치’로 열린 것은 이번이 여덟 번째지만 2회 연속으로 유럽 팀들의 강세가 이어진 것은 처음이다.

 특히 이번 대회는 초반 남미 팀들의 강세가 거셌던 터라 중반 이후 갑작스런 몰락이 더욱 뜻밖이다.

 남미 대표로 남아공 월드컵에 나온 나라는 모두 5개국으로 브라질,칠레,파라과이,아르헨티나,우루과이였다.

 5개 팀이 모두 가뿐하게 16강에 오른 것은 물론 16강에서 브라질과 맞붙었던 칠레를 제외한 4개 나라가 8강에 안착하며 ‘이번 월드컵은 코파 아메리카’라는 섣부른 주장까지 나왔다.

 8강 대진이 우루과이-가나,브라질-네덜란드,아르헨티나-독일,파라과이-스페인으로 짜여 ‘남미 네 나라가 나란히 4강에 오를 수도 있다’는 파격적인 전망도 나돌았다.

 그러나 ‘결승에서 만날 것이 유력하다’던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는 8강에서 나가떨어졌고 유일하게 4강에 올랐던 우루과이도 네덜란드의 벽을 넘지 못했다.

 4년 전 결승에서 만난 이탈리아와 프랑스가 조별리그도 통과하지 못했던 유럽은 초반 부진을 딛고 지금까지 유럽 대륙이 아닌 곳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던 징크스를 깨트리는 성과도 덤으로 얻었다.

 또 1962년 칠레 대회에서 브라질이 우승한 이후 2006년 독일 대회까지 이어진 남미와 유럽이 번갈아 정상에 올랐던 ‘순번제’도 유럽의 2회 연속 우승으로 깨졌다.

 ‘세계 축구의 양대 산맥’인 유럽과 남미의 기량 차이 자체는 그리 크지 않다고 볼 때 결국 2개 대회에서 연달아 유럽 팀들이 득세한 것은 팀의 조직력을 누가 더 빨리 끌어올리느냐에서 갈렸다고 볼 수 있다.

 4강에 오른 독일이나 스페인 등은 자국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많아 경기를 거듭할수록 짜임새가 탄탄해진 반면 소속팀이 저마다 다른 것은 물론 유럽리그와 남미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뒤섞인 남미가 불리할 수 있다.

 또 이번 대회를 앞두고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의 소속팀에서 혹사 논란이 나왔듯이 주요 리그를 마친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힘든 상황이었기 때문에 그만큼 팀의 조직력이라는 변수는 대회 후반부로 갈수록 커졌던 셈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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