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팬]스포츠 즐기는 동갑, 데뷔도 같은 무렵에

[우리는 팬]스포츠 즐기는 동갑, 데뷔도 같은 무렵에

입력 2010-02-10 00:00
업데이트 2010-02-10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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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현미(玄美)-아나운서 원창호(元昌鎬)

인기가수 현미(玄美·37)는 「스포츠」를 좋아해서 「스포츠」중계방송을 언제나 「라디오」로 듣는다. 바삐 뛰다 보면 TV보다 「라디오」를 들고 다니며 듣게 되는데 그러다 보니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스포츠」담당「아나운서」 원창호(元昌鎬)씨의 「팬」이 되어버렸다. DBS 「스포츠」담당「아나운서」인 원창호(元昌鎬)씨(37)는 현미(玄美)의 『밤안개』부터 시작해서 현미(玄美)의 노래라면 무엇이든지 좋아하는 광적인 현미(玄美)「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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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미(왼쪽)과 원창호
현미(왼쪽)과 원창호


현(玄)=안녕하셨어요. 요즈음엔 뵐 기회가 없었던 것 같아요.

원(元)=안녕하셨습니까. 요새는 「스포츠·시즌」이 아니라서 일반 「프로」를 담당하다 보니 어떻게 그렇게 됐습니다.

현(玄)=「미스터」원(元)하고 나하고는 나이도 같지만 아마 「데뷔」시기도 비슷하지요?

원(元)=그렇습니다. 현미(玄美)씨가 『밤안개』로 「데뷔」하던 63년 4월경에 저도 DBS「아나운서」로 첫 출발을 했으니까요.

현(玄)=나이도 같고, 「데뷔」시기도 같고 이것도 무슨 인연인가 보지요.

원(元)=글쎄올습니다. 나 같은 사람이 주제넘게 현미(玄美)씨와 똑같은 서열에 올라선다는 것은 좀 송구스럽습니다만 그렇게 말하면 그렇다고 할 수도 있겠군요.

현(玄)=「미스터」원(元)은 너무 너무 겸손한 게 흠이에요. 사실말이지 우리들의 인기라는 거야 그게 물거품 같은 것 아닙니까. 서열을 따지고 말고 할 게 없는 거에요. 그런 점에서 보면 오히려 「미스터」원(元)의 위치가 훌륭하다고 나는 생각해요.

원(元)=다른 화제로 바꾸지요. 현미(玄美)씨는 지금까지 몇곡이나 부르셨어요?

현(玄)=한 2백곡 될 거에요.

원(元)=「히트」곡은 몇개나 됩니까?

현(玄)=글쎄요. 내 입으로 말하기는 좀 쑥스럽지만 『보고 싶은 얼굴』『떠날 때는 말 없이』『총각김치』 그리고 『밤안개』, 대개 그런 것들이지요.

원(元)=『총각김치』는 나도 무척 좋아했어요. 그게 아마 한때 문제가 됐었지요?

현(玄)=그래요 『매콤한 총각김치, 새콤한 그맛…』이라는 대목이 문제가 됐었어요. 나도 좀 물어 봐야 되겠는데. 「미스터」원(元)은 지금까지 「스포츠」중계를 하신 가운데 어떤 때가 제일 기억에 남으세요?

원(元)=몇년 전인지 분명히 기억할 수는 없지만 제5회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 최종 결승전인 한국과 일본의 대결을 중계했을 때가 될 거에요.

현(玄)=그때 한국이 우승하지 않았어요?

원(元)=그렇지요. 김응룡(金應龍)선수의 통쾌한 「홈런」이 승리를 굳혀주었지요. 그때 중계했던 녹음「테이프」를 지금도 보관하고 있습니다. 그 방송을 들은 청취자들이 너무도 감격적이었다고 칭찬을 많이 해 주셔서….

현(玄)=그런데 말이지요. 운동장에 가서 직접 경기를 보면서 중계방송을 듣기도 하는데, 어쩌면 그렇게 술술 말이 나오는지 모르겠어요. 정말 신기할 정도에요.

원(元)=현미(玄美)씨가 노래 잘 부르는 거나 마찬가지지요 뭐.

현(玄)=호호호…또 물고 늘어지네…참 인사가 늦었는데 어머니 안녕하세요? 공개방송때면 언제나 방청석에 나와계시는 어머니 말씀이에요.

원(元)=예, 아직 정정하십니다.

현(玄)=요즘도 그렇게 한복을 곱게 입으시고 방청석에 언제나 나오시나요?

원(元)=요즘은 건강이 좋지 않으셔서 그전처럼 매일 나오시지는 못하지요.

현(玄)=정말 훌륭한 어머니세요.

원(元)=감사합니다. 언제 기회 있으면 현미(玄美)씨를 우리 집에 모시고 저녁식사를 대접하면서 신곡들을 좀 듣고 싶군요.

현(玄)=그거야 어렵지 않지요. 신곡이래야 『바람이 분다』『별』등 몇개 되지는 않지만 초대만 해 주신다면 언제든지….

원(元)=꼭 한번 기회를 만들겠습니다.

<재(宰)>

[선데이서울 73년 2월 25일호 제6권 8호 통권 제 22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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