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룡해, 시진핑에 ‘北 핵보유국’ 인정 요구”

“최룡해, 시진핑에 ‘北 핵보유국’ 인정 요구”

입력 2013-06-16 00:00
업데이트 2013-06-16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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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계리 핵실험장, 장비·인력 움직임 지속 포착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지난달 중국을 방문한 최룡해 북한군 총정치국장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 직접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중 군사외교 사정에 밝은 한 여권 소식통은 16일 “지난달 방중한 최룡해가 중국의 시진핑 주석 등에게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해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안다”면서 “중국 측은 북한의 요구에 부정적인 견해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소식통은 “최근 중국을 방문한 ‘1·5 트랙’ 성격의 민·군 대표단이 중국군의 권위 있는 인사에게 이런 내용을 들었다”고 전했다.

북한은 자신들의 핵·경제 병진 노선을 정당화하고 미국과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려는 전략적인 차원에서 핵보유국 지위 인정을 요구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이 소식통은 설명했다.

특히 최룡해가 김 제1위원장의 특사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한 만큼 핵보유국 지위 인정 요구는 김 제1위원장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점에서 최룡해가 전달한 김 제1위원장의 친서에도 이런 내용이 포함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북한은 지난해 4월 헌법에 핵보유국임을 명기했으며 올해는 경제·핵무력 병진 노선을 채택하는 등 핵 보유 의지를 분명히 밝히는 동시에 비핵화 대화가 아닌 핵 보유를 전제로한 군축 대화를 미국 등에 요구하는 상태다.

시 주석이 지난 7∼8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함께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할 수 없으며 핵무기 개발도 용인하지 않겠다고 단호한 입장을 낸 것도 최룡해의 방중 메시지가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앞서 팡펑후이(房峰輝) 중국군 총참모장도 지난 4일 중국을 방문한 정승조 합참의장과 회담한 자리에서 “북한의 핵무장화에 절대 반대한다”는 견해를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오는 27일 열릴 한·중 정상회담에서도 북핵 문제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중 양국은 현재 비핵화 원칙을 비중 있게 명기하는 방향으로 공동성명 문안을 협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북한이 핵보유국 지위를 요구했다는 소식에 대해 “들은 바 없다”면서도 “중국이 한반도 안정과 함께 비핵화를 중시한다는 측면에서 보면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 인정 요구는 사실상 도발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는 지난 2월 3차 핵실험 이후 장비와 인력의 움직임이 꾸준히 관측되고 있는 상황이다.

군의 한 관계자는 “핵실험을 했던 갱도를 보수하는 작업이거나 기존에 뚫어놓은 갱도에서 추가 핵실험을 준비하는 징후일 수도 있다”면서 “군은 풍계리 움직임을 면밀하게 관측하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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