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서 잇단 염산·불산 누출사고…대책 시급

전국서 잇단 염산·불산 누출사고…대책 시급

입력 2013-01-29 00:00
업데이트 2013-01-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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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부터 전국 각지에서 불산, 염산 같은 유독물질 누출·폭발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국민이 크게 불안해하고 있다.

반복되는 사고를 막으려면 근본적인 재발 방지책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는 이유다.

환경단체 등은 유독물질 취급 시설·장비 규격을 대폭 강화하는 등 관련 법규를 전면적으로 손질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유독물질 잇단 누출…삼성전자 화성공장서도

27일 밤과 28일 아침 사이 삼성전자 반도체 화성공장 생산 11라인에서 불산 배관 교체작업 중 불산 가스가 두 차례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작업자 5명이 어지러움을 호소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경찰은 27일 오후 11시께와 28일 오전 5시께 누출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과 소방서 등 관계기관은 불산 누출사고 사실을 주변 지역에 통보하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지난 15일 오후 9시53분께에는 청주시 흥덕구 청주공단 내 유리가공업체에서 불산이 누출됐다.

다행히 누출된 불산이 ‘물 수준’인 8% 농도여서 큰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현장에 있던 근로자 주모(28)씨가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이 업체의 사고는 주씨가 넘어지면서 밟은 PVC 파이프가 깨지면서 발생했다.

이에 앞서 지난 12일 오전 11시께에는 경북 상주시 청리면 마공리 웅진폴리실리콘 상주공장 탱크 안에 들어 있던 염산이 누출됐다.

사고는 200t 규모의 탱크 배관에 금이 가면서 발생했다.

상주시는 사고 당시 이 공장 1.5㎞ 이내 4개 마을 주민 760명을 인근 중학교로 긴급 대피시키기도 했다.

지난해 9월에는 경북 구미 국가산업단지 4단지 휴브글로벌에서 가스 누출사고가 발생해 주민 등이 큰 피해를 입었다.

이 사고는 업체 직원들이 2대의 20t짜리 탱크로리 가운데 1대의 불산을 모두 옮기고 나서 2번째 탱크로리의 불산을 옮기려고 호스를 연결하던 중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미시는 최근 피해를 본 업체 등에 364억원의 보상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이보다 한 달 전쯤인 지난해 8월 청주공단 내 LG화학 공장에서는 휘발성 용매인 다이옥산을 담은 드럼통이 폭발, 8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하는 대형사고가 발생했다.

경찰 조사결과, 이 공장 폭발사고는 무리한 공장 설계변경, 안전장비 미착용 등 ‘안전 불감증’이 빚은 참사로 밝혀졌다.

◇유독물 처리 설비 규정 ‘허술’…보완책 마련 시급

사정이 이런 데도 유독물질을 다루는 공장의 시설·장비 규격에 대한 법 규정은 명확하지 않다.

현행 유해화학물질관리법과 시행령 등에는 ‘시설을 적절하게 유지·관리해야 한다’거나 ‘침하·균열·부식 등 안전상 위해 우려가 없어야 한다’는 규정만 있다.

유독물질을 담거나 처리하는 설비에 대한 구체적인 규정이 담겨 있지 않은 것이다.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은 지난달 15일 청주공장 불산 누출사고 직후 낸 논평을 통해 “실수로 배관 파이프가 깨지고 불산이 누출된 만큼 공장시설이 허술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역사회가 이해할 만한 적합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민·관·학 공동 조사기구를 구성, 근본적인 대책을 수립하자”고 요구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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