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시 사람 많아 추적 어려워…밀항 노렸을 가능성도
탈주 26일째인 이대우의 흔적이 부산에서 발견되자 그가 왜 부산에 왔는지 의도에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서울에 주소를 둔 이대우는 전국을 무대로 절도 행각을 벌였지만 부산과는 거의 연고가 없다.
강도상해죄로 1993년부터 2003년까지 부산교도소에 수감된 것을 제외하면 부산과는 거리가 멀다. ‘지인’이라 할 수 있는 과거 동료 수감자 1명이 부산에 살고 있지만 경찰의 집중 감시를 받고 있었던 터라 이대우가 그를 만나러 왔을 리는 없어 보인다.
이런 이유 탓에 이대우의 부산 잠입은 예상 밖이라는 게 경찰 안팎의 반응이다.
그가 부산을 은신처로 선택한 이유는 많은 사람 사이에 섞여 혼자 다녀도 눈에 쉽게 띄지 않고 생필품을 훔치더라도 쉽게 드러나지 않는 대도시의 특성을 노렸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달 초 개장해 주말이면 수십만명이 몰리는 부산의 해수욕장도 그가 몸을 숨기기에는 안성맞춤인 장소라는 것. 이대우가 12일 하룻밤을 보낸 재건축 주택이 광안리해수욕장과 해운대해수욕장을 걸어서 갈 수 있을 정도의 거리에 있다.
지난달 27∼28일 서울에서 한 차례 모습을 드러냈지만 일주일이 지나서야 그의 행적이 알려진 것도 이런 일각의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또 다른 이유로 경찰은 밀항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부산 앞바다를 통한 일본이나 중국 등의 밀항 루트를 알아보려고 부산을 찾았을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은신처가 들통나면서 그는 도주 행로를 바꿔야 할 처지에 놓였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이대우가 부산을 찾은 구체적인 이유를 알 수는 없지만 현재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