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수학 B형 어려워 대입 전략 ‘변수’될 듯

영어·수학 B형 어려워 대입 전략 ‘변수’될 듯

입력 2013-11-08 00:00
수정 2013-11-08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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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교재 연계율 70% 수준… 변형문제 많아 체감 난이도↑

수준별 시험으로 처음 치러진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난이도가 높은 B형을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어렵게 출제됐다.

수험생·학부모님 고생 많으셨습니다
수험생·학부모님 고생 많으셨습니다 지난 3년간의 노력을 모두 쏟아낸 듯 시험을 마친 수험생의 표정이 한결 홀가분하다.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풍문여자고등학교 정문 앞에서 한 수험생이 마중 나온 엄마 품에 안겨 미소를 짓고 있다.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자연계와 상위권 학생들이 선택한 수학 B형과 영어 B형에 고난도 문제가 포함돼 두 영역이 수험생들의 당락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전 영역에서 EBS 교재 연계율이 70%로 유지됐지만 상위권 변별력을 가르기 위한 고난도 문제가 포함돼 수험생들의 체감 난이도는 높았다. 국어·수학·영어 세 영역에서 수험생들이 선택한 A·B형 조합의 분포를 파악하기 어려운 데다 유형에 따라 각 대학이 주는 가산점이 모두 달라 대입 지원에 혼란이 예상된다.

입시 전문가들은 7일 “올해 수능은 국어·수학·영어 B형이 모두 전반적으로 지난해 수능에 비해 어려웠다”면서 “기존 수능보다 쉽게 출제한다고 밝힌 A형도 국어 영역에서는 오히려 지난해 수능보다 까다롭게 출제되는 등 수준별 수능의 난이도 조절에 다소 실패했다”고 분석했다.

시험을 마친 수험생들도 예상보다 높았던 시험의 난이도와 성적 분포의 불확실성 때문에 혼란스러워했다. 수험생들은 과목별, 수준별로 고난도 문제가 2~3개씩 출제되고 EBS 교재를 변형 출제한 문제들이 많아 ‘쉬운 수능 기조’라는 설명과는 달리 체감 난이도가 높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인문계와 자연계의 상위권 학생들이 집중적으로 몰린 영어 B형은 어렵게 출제된 데다 지난 9월 모의평가보다 응시인원이 줄어 1등급을 받는 수험생 수가 크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상위권 대학 가운데 영어 B형을 필수로 지정한 대학이 많아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수시전형에 탈락하는 경우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정병헌(숙명여대 한국어문학부 교수) 수능출제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영역별로 쉬운 수능의 기조를 유지했고 국어·수학·영어는 9월 모의평가 수준으로 냈다”면서 “B형은 원래 수능 수준의 난이도를 유지하고, A형은 더 쉽게 출제한다는 약속을 최대한 지키려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수능 출제본부와 수험생들이 느낀 체감도는 올해도 달랐다.

EBS 연계율은 국어 71.1%, 수학 70.0%, 영어 71.1%, 사회탐구 71.0%, 과학탐구 70.0%, 직업탐구 70.5%, 제2외국어·한문 70.0%로 지난해처럼 70% 선을 유지했다.

한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11일까지 문제와 정답에 대한 이의신청을 받은 뒤 18일 오후 5시 정답을 확정해 홈페이지에 발표한다. 성적표는 오는 27일 배부한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2013-11-08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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