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계열사간 합병무산, 오너 지분에 영향 미칠까

삼성계열사간 합병무산, 오너 지분에 영향 미칠까

입력 2014-11-19 00:00
업데이트 2014-11-19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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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공업·엔지니어링 오너 지분 0%, 직접적 영향은 없을 듯3세 승계 때 계열 분리 구도에는 연관될 수 있어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의 합병이 19일 무산됨에 따라 삼성그룹 오너 일가의 지분과 지배구조에도 영향을 미칠지 관심을 끈다.

합병 무산 원인은 주주들의 반대였다. 주주는 합병에 반대하면 자기 주식을 회사에 사가도록 주식매수 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합병 기업이 감내할 수 없을 정도로 청구금액이 컸기 때문에 계약 자체를 철회할 수밖에 없었다.

삼성중공업은 합병을 재추진할지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했지만, 당분간 다시 추진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 계열사 간 합병 무산은 삼성그룹이 큰 그림으로 구상하는 그룹 구조개편 작업에 적잖은 여파를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오너 일가의 지분 문제에도 간접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은 둘 다 오너 지분이 전혀 없는 계열사여서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오너 지분이 많은 제일모직이나 그룹 주력인 삼성전자와는 달리 지배구조 자체에 영향을 줄 만한 계열사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제일모직→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SDI→삼성물산’ 또는 ‘제일모직→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카드→제일모직’으로 이어지는 삼성의 기본 순환출자 고리에도 포함되지 않은 계열사이다.

삼성중공업은 삼성전자(17.6%)와 삼성SDI(0.4%), 삼성전기(2.4%), 삼성테크윈(0.1%) 등 전자부문 계열사들이 지분을 갖고 있고, 삼성엔지니어링은 삼성SDI(13.1%)와 삼성물산(7.8%)이 주로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5.1%,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제일모직 패션사업부문 사장이 각각 8.37%씩 지분을 보유한 제일모직이나 이 부회장이 11.3%, 이부진·이서현 사장이 3.9%씩 보유한 삼성SDS와는 전혀 다른 지분 구성이다.

다만, 오너 3세의 계열 분리 작업에는 앞으로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도 밀접한 연관이 있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

재계에서는 삼성그룹 계열사들이 분리돼 삼남매에게 승계될 경우 이재용 부회장이 전자·금융 등 주력 부문을, 이부진 사장이 유통·레저·서비스 부문을, 이서현 사장이 패션·미디어 부문을 맡을 것으로 관측한다.

중공업·건설 부문은 계열 분리 구도상 영역이 다소 애매한 부분이다.

애초 업계에서는 삼성물산이 지분을 지속적으로 사들인 점에 비춰 삼성엔지니어링을 합병할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다.

그러나 해상·육상 플랜트의 결합이라는 시너지효과를 더 중시해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의 합병이 추진됐다.

당분간 합병 재추진이 어려운 만큼 두 회사가 향후 그룹의 어떤 부문으로 결합되느냐에 따라 오너가 3세들의 계열 분리 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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