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입국객 에볼라 감염검사 시행 논란

영국, 입국객 에볼라 감염검사 시행 논란

입력 2014-10-10 00:00
업데이트 2014-10-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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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볼라 발병 우려가 서방국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공항 입국자 에볼라 감염 검사 시행 여부를 놓고 영국이 고민에 빠졌다.

영국 정부는 실효성 부족을 이유로 이를 미루고 있지만 미국과 스페인에서 발병 우려가 현실화하면서 방역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여론이 고조되는 까닭에서다.

미국 정부가 서부 아프리카 지역 입국자가 많은 주요 공항에서 에볼라 의심 환자를 가려내기 위한 체온검사를 시행키로 하자 이를 따라야 한다는 주장이 정치권에서 제기됐다.

영국 하원 내무위원회 키스 바즈 위원장은 9일(현지시간) “공항과 항구, 기차역 등 입국 관문에서 에볼라 환자를 걸러내지 못하면 에볼라 발병 사태를 피하기 어렵다”며 방역체계를 시급히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민당 소속의 노먼 베이커 보건담당 부장관은 전날 “스페인의 감염환자 발생으로 공항 입국자에 대한 에볼라 감염 검사 필요성이 커졌다”고 밝혀 정부 내 불협화음을 노출하기도 했다.

입국자 방역 대책으로는 체온검사 방안이 거론되지만 보건 당국은 회의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에볼라와 무관한 수많은 여행객을 대상으로 하는 이런 방법은 들인 노력에 비해 효과는 크지 않다는 것이다. 과거 사스가 창궐할 때 일부 국가 공항에서 체온 검사를 했지만 성과가 미미했고, 해열제를 먹은 발병 환자는 가려내기 어렵다는 한계가 지적됐다.

잉글랜드 보건청은 이에 따라 체온조사 방법 대신 고위험 여행객을 집중적으로 감시하는 방역체계를 가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이클 팰런 국방장관은 이와 관련 입국자 검사보다는 주요 발병국의 출국자 방역 관리가 더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영국 정부는 에볼라 퇴치를 위해서는 아프리카 창궐 지역 방역이 우선이라는 판단에 따라 시에라리온의 에볼라 치료 활동 지원을 위해 750명의 군병력을 파견한다고 발표했다.

제러미 헌트 영국 보건장관은 “영국은 국제 여행객의 왕래가 빈번해 에볼라 환자의 입국 가능성이 크지만 이에 대한 만반의 준비도 갖추고 있다”며 불안감 해소에 힘을 쏟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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