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과도한 공권력 안 돼”… 퍼거슨에 법무장관 급파

오바마 “과도한 공권력 안 돼”… 퍼거슨에 법무장관 급파

입력 2014-08-20 00:00
업데이트 2014-08-20 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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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대도 자제를” 대국민연설… 정부 개입에도 현지 소요 격화

미국 경찰의 흑인 청년 사살로 소요 사태가 일어나 주방위군이 투입된 가운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양측의 진정을 요구하는 한편 미주리주 퍼거슨 현지에 법무장관을 급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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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무장한 미국 경찰들이 18일(현지시간) 미주리주 퍼거슨에서 흑인 청년에게 총을 쏴 숨지게 한 경찰을 규탄하는 시위대를 진압하기 위해 총을 겨누고 있다. 퍼거슨 AFP 연합뉴스
중무장한 미국 경찰들이 18일(현지시간) 미주리주 퍼거슨에서 흑인 청년에게 총을 쏴 숨지게 한 경찰을 규탄하는 시위대를 진압하기 위해 총을 겨누고 있다.
퍼거슨 AFP 연합뉴스
1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대국민 연설을 통해 과도한 공권력에 유감을 표시하는 한편 시위 자제를 호소했다. 그는 퍼거슨 주민들에게 “해결책을 요구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서로 조금만 더 이해하자”고 당부했다. 이어 “극소수의 시위대가 경찰을 공격하고 상점을 약탈하고 있다”며 “이런 분노 표출은 혼란만 가중시킬 뿐”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특히 “마이클 브라운을 사망에 이르게 한 경찰의 과도한 공권력 행사에는 어떤 변명도 있을 수 없다”면서 “투입된 주방위군이 퍼거슨의 상황에 도움이 되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지 경찰의 과도한 무장에 대해서는 “연방 예산이 지역 경찰의 중무장화에 쓰이고 있는지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에릭 홀더 법무장관을 퍼거슨으로 보내 현지 상황을 감시하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통령의 유감 표명과 연방정부의 개입에도 불구하고 숨진 청년이 사건 당시 머리 위로 손을 올린 상태에서 온몸에 6발 이상의 총탄을 맞고 무참하게 숨졌다는 사실이 퍼지면서 시위는 더 거칠어졌다. 이날 밤에는 시위대 2명이 총상을 입고 31명이 체포됐다. 경찰은 시위 참가자의 총상은 경찰의 총격이 아닌 시위대 내부의 총격 때문이라고 밝혔다. 시위대는 경찰을 향해 총을 쏘고 돌과 화염병을 던졌으며, 경찰은 최루탄과 섬광탄을 쏘면서 해산을 시도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2014-08-20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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