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관 개설 및 무역·금융 관계 정상화 등 논의
쿠바가 간첩 혐의를 받고 수감됐던 앨런 그로스를 석방한 것을 계기로 미국이 쿠바와 외교 관계를 완전히 정상화하는 협상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AP 통신이 미국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이 관리는 특히 미국이 수개월 내에 쿠바 수도 아바나에 대사관을 개설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향후 대(對) 쿠바 정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공산주의 국가이자 미국이 지난 수십년간 적대시해온 쿠바에 대한 미국의 정책이 대폭 바뀔 것으로 보인다.
AFP 통신은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의장도 오바마 대통령과 같은 시간에 양국 관계 정상화 방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마르코 루비오(공화·플로리다), 리처드 더빈(민주·일리노이) 상원의원 등은 환영 성명을 내고 양국 간 협상에는 금융 및 무역 관계를 정상화하고 여행을 자유화하는 방안도 포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09년 간첩 혐의를 받고 수감됐던 그로스는 이날 전격 석방돼 귀국길에 올랐다.
미국 국무부 대외원조기관인 국제개발처(USAID)의 하도급업체 직원이던 그로스는 2009년 현지 유대인 단체에 인터넷 장비를 설치하려다 체포됐고, 2011년 쿠바 법원에서 징역 15년 형을 선고받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