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北선원 승선 화물선 수색…기상 나빠 어려움

해경, 北선원 승선 화물선 수색…기상 나빠 어려움

입력 2014-04-04 00:00
업데이트 2014-04-04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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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류품 발견, 수색 범위 최대 35마일까지 확대

전남 여수 인근 공해상에서 북한 선원 16명이 탄 화물선이 침몰한 가운데 해경이 수색 범위를 넓혀가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4일 오후 현재까지 시신 2구를 인양하고 3명을 구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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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전 1시 19분께 전남 여수시 삼산면 거문도 남동쪽 34마일(63㎞) 해상에서 북한 선원 16명이 승선한 4천t급 몽골 국적 화물선이 침몰했다. 사진은 해경 헬기의 구조망에 실려 구조되는 북한 선원.  여수해경
4일 오전 1시 19분께 전남 여수시 삼산면 거문도 남동쪽 34마일(63㎞) 해상에서 북한 선원 16명이 승선한 4천t급 몽골 국적 화물선이 침몰했다. 사진은 해경 헬기의 구조망에 실려 구조되는 북한 선원.
여수해경
해경은 이날 오전 1시 19분 여수시 삼산면 거문도 남동쪽 74㎞ 공해상에서 몽골 선적 4천300t급 화물선 ‘그랜드 포춘’호로부터 조난신호를 받고 수색 작업에 착수했다.

여수·제주·통영·부산해경은 중·대형 경비정 13척, 항공기 6대, 다른 선박 5척을 투입, 조난신호 발생 지점을 중심으로 수색·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고 발생 당시 해상에는 초속 15∼18m의 북서풍이 불고 파도는 3∼3.5m로 높아 풍랑주의보가 발효 중이었다. 기상 상태가 좋지 않아 수색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날 오전 9시 풍랑주의보가 해제되고 파도가 잦아들면서 해경의 수색 작업은 속도를 내고 있다.

해경은 침몰 지점 4∼7마일 반경에서 오전 5시 바다에 표류 중인 선원 1명을 헬기로 구조했으며, 5시 55분 구명벌(보트형 구조장비)에 타고 있던 선원을, 이어 7시 12분 상선에 있는 선원을 함정으로 각각 구조했다.

또 구명벌, 구명환, 구명조끼 등 유류품 일부도 발견했다. 그러나 사고 선박은 아직 발견되지 않아 침몰한 것으로 추정된다.

해경은 조류 방향과 유속을 근거로 표류 선박 등의 위치를 찾는 ‘표류 예측 시스템’을 활용, 침몰 지점을 중심으로 수색 범위를 점차 넓혀가고 있다.

해경은 북서풍의 영향으로 조류가 남동쪽으로 흐르는 점을 감안, 침몰 지점을 중심으로 최대 35마일까지 수색 범위를 확대했다.

해경은 사고 지점이 우리나라 영해선에서 15마일가량 떨어진 곳이어서 일본 해상보안청에도 수색과 확인을 요청했다.

시신과 구조된 선원들은 가장 가까운 제주 한라병원으로 이송됐다. 선원들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시신과 생존자는 적십자 채널을 통해 북한에 연락, 판문점을 통해 송환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해경의 한 관계자는 “다소 좋아졌지만 현지 기상 상황이 여전히 나빠 수색과 구조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며 “바닷물이 아직 매우 차갑고 시간이 흐를수록 생존 가능성이 떨어지는 만큼 주야로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1시 19분 여수 거문도 남쪽 74㎞(40마일) 공해상에서 중유 50t, 철강석·구리파우더 6천500t 등을 싣고 북한 청진항에서 중국 양저우(揚州)항으로 항해 중이던 ‘그랜드 포춘’호가 사고를 당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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