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전선 GOP서 총기 난사…동해안 주민 ‘긴장·불안’

동부전선 GOP서 총기 난사…동해안 주민 ‘긴장·불안’

입력 2014-06-22 00:00
업데이트 2014-06-22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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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도주로 차단 및 검거 주력…주민, 조기종료 기대

강원 고성군 동부전선 최전방에서 GOP(일반전초) 경계근무를 서던 병사가 동료에게 총기를 난사하고서 실탄을 갖고 탈영, 인근 지역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21일 저녁 8시 15분께 임모(22) 병장이 동료에게 총기를 난사, 5명이 숨지고 7명이 부상했다.

임모 병장은 총기와 실탄을 휴대하고 탈영, 22일 현재 종적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군과 경찰은 고성·인제·양구·속초 등 4개 시·군 주요 도로에 검문소를 설치하고 검문검색을 강화하고 있다.

육군은 고성 일대에 ‘진돗개 하나’(국군 방어준비태세)를 발령하고 임 병장을 추적하고 있다.

경찰은 112 타격대에 실탄을 지급하고 비상 출동 상황을 유지하고 있다.

임모 병장의 행방이 사고 발생 12시간이 지나도록 묘연해지며 월북 가능성이 제기되고 부대 인근에 은신할 가능성이 점쳐지는 가운데 고성이나 속초 등 인근 도시로의 잠입 가능성 등으로 주민들이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인접지인 고성지역 주민들은 크게 동요하지는 않지만, 실탄과 소총을 소지한 군인이 사고를 내고 탈영했다는 소식에 혹시나 무슨 일이 생길까 봐 걱정하는 모습이다.

사건 현장에서 4∼5Km 떨어진 고성군 현내면 마달리 지역 주민들은 불안한 마음으로 밤을 지새웠다.

박철용 이장은 전방지역서 발생한 사고상황을 주민들에게 마을 방송과 전화로 알리고 주의를 당부하느라 밤을 꼬박 새웠다.

박 이장은 “빨리 이번 사건이 마무리돼야 주민들도 편안한 생활을 할 수 있다”며 조기해결을 바랐다.

또 다른 주민은 탈영병이 마을에 나타날까 봐 불안하다며 한시 빨리 검거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진돗개 하나가 발령된 마달리 지역은 주요도로변에 군인들이 참호를 구축하고 경계근무를 서는 등 어수선한 모습이다.

특히 상인 등은 세월호 여파 등으로 동해안 관광지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다가 최근 회복세를 보일 즈음에 총기 난사 사고가 발생하자 아연실색했다.

속초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박모(51)씨는 “세월호 참사로 관광지 경기가 바닥을 치다가 최근 들어 회복 조짐을 보여 활기를 찾고 있는데 이번 일로 다시 침체할까 우려스럽다”며 “한시라도 빨리 상황이 종료되길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주말과 휴일을 맞아 동해안에서 휴식하던 관광객도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가족과 함께 속초를 찾은 장모(36)씨는 “사고 소식을 듣고 많이 놀랐고, 불안하다”며 “관광하는 곳이 군 작전지역이라 불안해 귀가 시간을 앞당겨 서둘러 빠져나갈 생각”이라고 전했다.

동해안 최북단 통일전망대와 인근의 강원도 DMZ박물관은 일반인들의 민통선 검문소 출입통제로 이날 휴무했다.

이들 시설은 이번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휴무할 가능성이 크다.

한편, 군은 임모 병장이 전방으로 도주해 월북을 시도할 가능성보다는 부대 주변 은신 또는 후방 이동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도주로 차단 및 검거에 주력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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