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세월호 기간제 교사 순직 처리 지시’ 유족 반응
문재인 대통령이 세월호 희생자인 단원고 기간제 교사에 대해 순직처리를 지시한 가운데 가족들은 “우리 애 명예도 회복시켜 준 대통령께 고마울 따름이다”며 기뻐했다.참사 후 네번째 스승의 날
세월호 참사 이후 네 번째 스승의 날인 15일 경기 화성시 향남읍 효원납골공원에 마련된 희생 교사인 고 김초원(왼쪽) 교사와 고 이지혜 교사의 안치단에 그리움을 담은 카네이션과 편지들이 놓여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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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씨는 “문 대통령이 지난 4월 16일 세월호 3주기 행사에 참석해 ‘대통령이 되면 순직이 인정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해 작은 희망을 갖고 살아왔는데 그날이 이렇게 빨리 올 줄 몰랐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그동안 국무총리·사회부총리·국회의원 등을 찾아다니며 도움을 요청했지만, 서로에게 책임만 떠넘겼다”며 당국에 대한 섭섭함을 토로했다. 김씨는 3년간 딸의 죽음을 헛되이 하지 않고자 ‘오체투지’를 하고 호소를 이어 가다 성대를 크게 다쳐 얼마 전 인공성대를 달았다.
또 다른 희생자인 고 이지혜(당시 31·여)씨의 아버지 이종락(63)씨는 “3년 전 정교사들과 같은 일을 하는 우리 딸이 살아서는 학생들을 인솔해 수학여행을 떠났다가 죽어서는 민간 근로자로 돌아왔다”며 흐느꼈다. 그는 “청와대나 교육부 등으로부터 사전에 연락을 받지 않았으며 오전에 방송을 보고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씨는 “정부의 무관심으로 그동안 겪은 고생은 이루 말할수 없다”면서 “문 대통령이 명예도 회복시켜줘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해라도 돌아와 주길
스승의 날인 15일 세월호 미수습자인 양승진 교사의 부인 유백형씨가 목포신항 철조망에 걸린 남편(오른쪽)과 고창석 교사의 사진을 바라보며 올해는 꼭 유해로라도 돌아와 달라고 말하고 있다.
목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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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2017-05-16 8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