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조본 체제로 2차 집행 진행
1차 때처럼 공수처 집행 지원할 듯“尹소재 파악”… 최대 인력 투입 전망
“일반병 동원 확인”… 경호처는 부인
한덕수·정진석·신원식 소환 예정
경찰 ‘尹체포 일임’ 거부
백동흠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특별수사단 부단장이 6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지휘 공문에 대한 경찰의 입장을 설명하기 위해 기자실에 들어오고 있다. 경찰은 이날 공수처가 발송한 공문에 대해 “법률적 논란이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며 사실상 집행 거부 의사를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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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조수사본부(공조본) 체제로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영장을 집행하기로 한 경찰이 2차 집행을 저지할 경우 대통령경호처 직원들을 체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도 수사 의지와 역량이 부족하다는 거센 비판에 직면한 만큼 2차 체포 시도 때는 1차 때보다 더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12·3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 중인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은 6일 ‘다시 체포영장 집행을 시도할 때 경호처 직원들이 막을 경우 체포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꾸준히 (공수처와) 같이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앞서 지난 3일 경찰은 경호처 관계자를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현행범으로 체포하려 했으나 공수처는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조본은 당시 경찰 특수단 120명 외에 경찰특공대나 형사기동대 등을 배치하는 안도 검토했으나 결국 투입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1차 집행 때 최대 인력을 투입한 건 아니지만 충분히 집행 가능한 인력을 편성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2차 체포영장 집행 때는 “윤 대통령 체포를 적극적으로 시도할 계획”이라며 “윤 대통령의 소재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2차 체포영장 집행 때 경찰 특공대 등 추가 경찰력을 투입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여지를 뒀다. 체포영장 집행을 놓고 공수처가 경찰과 갈등을 빚으며 비난을 받은 만큼 2차 집행 때는 철저한 계획을 바탕으로 가용할 수 있는 인력을 최대한 투입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경찰은 경호처가 관저에 철조망을 치며 체포영장 집행에 대비하는 상황에 대해선 “대응책을 계속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법원에서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수색영장을 빠르게 재발부한다면 이번 주 중 윤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 시도가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공수처가 체포영장을 집행하고 경찰은 지원하는 형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1차 집행 때와 마찬가지로 경찰과 공수처 인력이 함께 투입된다는 얘기다. 한 경찰 관계자는 “첫 번째 시도 때보다 저지선을 뚫어 내기가 어려운 만큼 다양한 대안을 고민할 것 ”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경찰은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한 혐의를 받는 박종준 경호처장과 김성훈 차장에 대한 조사도 이어 가고 있다. 박 처장과 김 차장은 경찰의 출석 요구를 거부하고 있다. 또 이들을 비롯해 경호처 관계자 4명을 입건한 경찰은 “채증 등을 토대로 혐의 적용에 무리가 없다”면서 “체포영장 집행 저지에 (일반병도) 동원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경호처 지휘를 받는 33군사경찰대와 55경비단 사병들이 윤 대통령 체포를 저지하는 ‘인간 벽’으로 활용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다만 경호처는 사병 투입 의혹에 대해서는 부인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비상계엄 선포 전후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한 한덕수 국무총리를 다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한 총리는 앞서 피의자 신분으로 한 차례 비공개 조사를 받은 바 있다. 경찰은 또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과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에 대해서도 소환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2025-01-07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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