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심’으로 돌아간 김연아, 완벽한 첫걸음

’초심’으로 돌아간 김연아, 완벽한 첫걸음

입력 2012-12-10 00:00
업데이트 2012-12-10 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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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심’을 되찾은 피겨 여왕은 역시 달랐다.

김연아(22·고려대)가 20개월 만의 복귀전을 훌륭하게 치러낸 원동력은 역시 달라진 마음가짐을 빼놓을 수 없다.

9일(현지시간) 김연아의 우승으로 끝난 독일 도르트문트 NRW트로피 대회는 김연아가 직접 선택한 피겨 인생 ‘제2막’의 출발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더했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로 자신의 목표를 모두 이룬 이후 은퇴의 기로에서 오랜 시간 장고했던 김연아는 지난 7월 마침내 선수로서 새출발을 선언했다.

그리고 충실한 준비 끝에 화려한 ‘여왕의 복귀’를 전 세계에 알렸다.

이번 대회의 비중이 떨어지는 만큼 우승은 예상된 결과이기는 했지만, 개인통산 4번째 200점대를 돌파하며 동계올림픽 이후 첫 우승을 일궈내 의미가 남다른 복귀전이 됐다.

김연아는 올림픽 이후 출전한 두 차례의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연달아 준우승했다.

물론 세계 최고를 다투는 무대라는 점에서 아주 훌륭한 성적이지만 다른 선수가 아닌 김연아이기에 준우승은 다소 아쉬움이 남는 결과였다.

그때의 부족했던 ‘2%’는 바로 김연아 자신의 의욕이었다.

밴쿠버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이후 목표를 상실해 온전히 경기에 집중하지 못하던 시절이었다.

그러나 오랜 공백을 깨고 다시 링크로 돌아온 김연아는 이번 대회에서 전성기에 버금가는 모습을 보였다.

복귀전이라 다소 긴장한 눈빛이었지만 새출발대에 선 만큼 시종 팽팽한 집중력을 유지하며 연기에 몰입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실 복귀를 선언한 이후 김연아의 행보는 ‘초심’이라는 화두로 가득 차 있었다.

마지막으로 연 아이스쇼에서는 시니어 무대 데뷔 시즌의 프로그램인 ‘록산느의 탱고’를 재연했다.

본격적으로 대회를 준비하면서 어린 시절의 은사인 신혜숙·류종현 코치와 손을 잡았다.

김연아가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할 기본기를 만들어 준 두 코치는 이번 대회에서도 조용히 김연아를 다독이며 대회에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줬다.

김연아도 다시 만난 환한 미소로 의견을 주고받으며 조금이라도 기량을 끌어올리려 애썼다.

이미 기술적으로 완성된 상태에 의욕적으로 높은 훈련을 소화했다는 것이 김연아의 준비 과정을 지켜본 이들의 공통된 평가다.

복귀 첫 무대는 주니어 시절 이후 출전해본 적 없는 소규모 대회였다.

링크 바로 옆을 둘러싼 200여 석의 간이 객석밖에 준비되지 않은 열악한 경기장에서, 김연아는 꿈을 좇던 어린 시절처럼 의욕적인 연기를 펼쳐보였다.

프리스케이팅에서 실수가 나와 잠시 위기가 있었지만, 침착하게 이를 만회하고 개인 통산 4번째 200점대를 달성하며 화려하게 복귀전을 마무리했다.

스케이트를 처음 신었던 심정을 되찾은 김연아는 밴쿠버 올림픽을 준비하던 때처럼 단단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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