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피겨, 소치·평창 향해 ‘큰 걸음’

한국 피겨, 소치·평창 향해 ‘큰 걸음’

입력 2012-12-10 00:00
수정 2012-12-10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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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22·고려대)가 9일(현지시간) 독일 도르트문트에서 막을 내린 NRW트로피 대회에서 완벽한 복귀에 성공함에 따라 한국 피겨는 2014년 소치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새로운 희망을 품게 됐다.

그는 이 대회에서 종합 201.61점의 빼어난 성적을 거둬 단숨에 세계 피겨의 ‘중심’으로 돌아왔다.

김연아가 완벽하게 돌아오면서 자칫 ‘맨땅’에서 소치올림픽 출전권을 따기 위해 가시밭길을 걸을 뻔했던 한국 피겨에도 희망의 빛이 들었다.

한국이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에 선수를 내보내려면 2013년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 선수가 24위 내에 들어야 한다.

그러나 한국은 내년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출전권을 1장밖에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김해진(15·과천중) 등 ‘김연아 키즈’들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긴 하지만 아직 주니어 무대도 벗어나지 못한 터라 성적을 장담할 수 없었다.

김연아가 화려한 복귀전을 마치면서 이런 걱정을 덜었다.

내년 세계선수권대회에 김연아 혼자 출전해 1~2위에 오른다면 소치올림픽 출전권은 단숨에 3장으로 늘어난다.

10위 안에만 들어도 2장을 확보해 후배 1명에게 소중한 올림픽 경험을 쌓게 해 줄 수 있다.

선수에게 큰 무대 경험이 쉽게 얻을 수 없는 귀중한 자산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2018년 평창 올림픽을 준비하는 유망주들이 부쩍 성장할 기회가 생기는 셈이다.

게다가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김연아의 기량을 보면 소치에서도 한국에 값진 메달을 선사하는 장면도 충분히 상상할 수 있다.

한국 피겨에 ‘축복’이나 다름없는 이런 시나리오가 김연아의 복귀전을 통해 손에 잡힐 듯 다가온 셈이다.

이번 대회는 불모지나 다름없는 남자 싱글에도 기쁜 소식을 안겼다.

유망주 김진서(16·오륜중)의 성장이다.

김진서는 8일 열린 쇼트프로그램에서 69.65점의 개인 최고점을 작성하며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 9월 주니어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며 혜성처럼 이름을 알린 김진서가 선전을 이어가면서 남자 싱글은 해마다 선수층이 두터워지고 경쟁이 치열해지는 효과를 얻게 됐다.

물론 남자 싱글은 소치 올림픽에서 메달을 기대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

그러나 NRW트로피를 거치며 이런 추세가 가속화된다면 평창 올림픽의 꿈도 조금씩 영글어갈 수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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