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불붙는 피겨 라이벌 경쟁 ‘후끈’

다시 불붙는 피겨 라이벌 경쟁 ‘후끈’

입력 2012-12-10 00:00
업데이트 2012-12-10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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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여왕’ 김연아(22·고려대)가 NRW트로피 대회에서 20개월 만의 복귀전을 훌륭하게 마무리하면서 세계 피겨 최고의 ‘흥행 카드’도 동시에 부활했다.

’동갑내기 맞수’ 아사다 마오(22·일본)와의 오랜 경쟁 관계 이야기다.

김연아와 아사다는 노비스(13세 이하)와 주니어 시절부터 나란히 세계대회 우승을 나눠갖는 등 팽팽하게 실력을 겨뤄 피겨 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기량이 성숙하지 않았던 2007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아사다와 김연아가 나란히 2위와 3위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두 선수는 2010년까지 3년 동안 세계선수권대회 정상을 나눠 가졌다.

2008년에는 아사다가 대회 우승을 차지했고 고관절 부상으로 고생하던 김연아가 ‘진통제 투혼’을 펼치며 프리스케이팅 1위에 올라 동메달을 따내는 명승부를 연출했다.

2009년에는 김연아가 여자 싱글 역대 최고점(207.71점)으로 우승해 ‘여왕’의 등극을 알린 반면 아사다는 점프 난조에 빠져 4위에 그치면서 전세가 역전됐다.

이어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김연아가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둘의 라이벌 구도는 김연아의 승리로 굳어지는 형국이 됐다.

아사다가 2010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년 만에 정상을 되찾았지만 2011년에 김연아가 은메달을 따는 동안 아사다는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아사다가 부침을 거듭하는 사이 김연아가 휴식기를 가지며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 집중해 두 선수가 빙판에서 정면승부를 벌일 기회는 없었다.

그러나 올해 김연아가 복귀를 선언하면서 둘의 경쟁이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다.

아사다가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두 차례 우승하고 그랑프리 파이널에서까지 정상에 오르면서 먼저 부활을 알렸다.

하지만 김연아가 9일(현지시간) NRW트로피에서 아사다의 시즌 최고점(196.80점)을 훌쩍 뛰어넘어 200점대를 작성하면서 그 앞을 가로막는 형국이 됐다.

아사다가 트리플 악셀 점프를 버리고 안정감을 선택한 반면 김연아는 밴쿠버 올림픽에서 선보인 고난도 점프를 그대로 재현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프리스케이팅에서 점프 실수가 있었음에도 최종 점수는 201.61점이나 됐다.

일본 언론도 “아사다의 라이벌이 돌아왔다”며 강한 경계심을 표시하고 있다.

두 선수는 내년 3월 캐나다 런던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년 만에 재회할 가능성이 크다.

스타 기근에 허덕이던 세계 피겨계와 수준 높은 경쟁에 목말라 있던 피겨 팬 모두에게 즐거운 소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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