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탁월한 예술성으로 점프 실수 만회

김연아, 탁월한 예술성으로 점프 실수 만회

입력 2012-12-10 00:00
업데이트 2012-12-10 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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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여왕’ 김연아(22·고려대)의 예술적인 연기는 흔치 않은 점프 실수도 만회하기에 충분했다.

김연아의 복귀 무대 프리스케이팅 경기가 열린 9일(현지시간) 독일 도르트문트의 아이스스포르트젠트룸.

초반 두 차례의 점프에서 연달아 수행점수(GOE) 1.40점을 챙기며 선전하던 김연아는 중반 들어 위기를 맞았다.

두 번의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한 번은 제대로 뛰지 못하고 한번은 넘어지는 실수를 한 것이다.

특히 넘어지는 것은 ‘교과서 점프’로 유명한 김연아가 좀처럼 보여주지 않는 실수이기에 놀라운 장면이었다.

물흐르듯 이어지던 연기가 갑자기 끊어지자 관중석에서도 순간적으로 안타까운 탄식이 번져나갔다.

비록 집중력을 되찾은 김연아가 나머지 순서를 무리 없이 이어가긴 했으나 상당한 감점을 감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실제로 이날 김연아가 받은 기술점수(TES)는 60.82점으로 비교적 낮은 수준이었다. 1점의 감점까지 감안하면 더욱 아쉬운 결과다.

그럼에도 프리스케이팅의 종합 점수는 129.34점으로 시니어 데뷔 이후 7번째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전날 쇼트프로그램 점수(72.27점)를 더한 최종 스코어는 201.61점이나 됐다.

그 원동력은 단연 예술점수(PCS)였다.

이날 김연아의 성적표에 뜬 PCS는 무려 69.52점.

세계 신기록을 작성했던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때의 71.76점과 비교해도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 점수다.

김연아는 기술점수(TES)가 60.82점으로 다소 아쉬웠음에도 높은 예술 점수로 이를 만회했다.

심판들은 이번에도 김연아의 연기에 대해 소리 없는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김연아는 쇼트프로그램에 이어 이번에도 PCS를 구성하는 5개 세부 항목 모두에서 8점 이상을 받아 탁월한 표현력을 다시 한번 과시했다.

특히 해석 항목에서 8.88점을 받았고 안무·구성과 스케이팅 기술 항목에서 나란히 8.75점을 찍었다.

연기·수행도 8.69점으로 높았고 가장 낮은 전환·풋워크 항목의 점수도 8.38점이나 됐다.

애잔한 선율과 웅장한 오케스트라가 여러 차례 이어지며 굴곡이 생기는 음악의 포인트마다 김연아의 점프, 스텝, 스파이럴, 스핀 등이 어우러지면서 심판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기술적인 아쉬움을 만회했다.

전날 자신의 역대 쇼트프로그램 최고 PCS인 34.85점을 기록한 탁월한 표현력이 다시 한번 힘을 발휘한 셈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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