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직구 정면승부’로 로키스 타선 제압

류현진 ‘직구 정면승부’로 로키스 타선 제압

입력 2014-06-17 00:00
업데이트 2014-06-17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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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좌완’ 류현진(27·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과감한 직구 승부를 통해 원정경기에서 약해지는 콜로라도 로키스 타선을 힘으로 찍어 눌렀다.

1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와의 경기에서 류현진이 6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솎아내며 상대 타선을 3피안타 1실점으로 막아 시즌 8승째를 거두게 한 힘은 단연 직구였다.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 MLB닷컴의 문자중계 서비스인 게임데이에 따르면, 이날 105개의 공을 던진 류현진은 이 가운데 68개를 직구로 채웠다.

슬라이더가 13개로 두 번째였고 커브와 체인지업이 각각 12개를 기록했다.

전체 투구의 64.8%가 직구이고 나머지 구종은 12% 내외의 수준에서 나눠 던진 것이다.

미국 스포츠 통계 사이트인 팬그래프닷컴이 지난해 메이저리그 데뷔전부터 집계해 놓은 류현진의 통산 기록과는 큰 차이를 보이는 수치다.

지난해 류현진의 전체 투구 가운데 직구의 평균 비중은 54.32%였고 체인지업이 22.39%, 슬라이더 13.81%, 커브 9.47%의 구종 분포를 보였다.

올해에도 이날 경기 전까지 직구의 비율이 53.66%였고 체인지업(18.52%), 슬라이더(16.05%), 커브(11.02%), 커터(0.28%) 등이 뒤를 이었다.

직구 비율을 10%포인트 가까이 늘린 류현진의 선택은 잘 맞아떨어졌다.

팀 타율 0.286으로 메이저리그 전체 1위에 올라 있지만 원정경기에서는 타율이 내셔널리그에서도 10위에 불과한 0.244에 그쳐 ‘안방 호랑이’에 가까운 콜로라도 타선은 최고시속 94마일(약 151㎞)을 찍은 류현진의 직구를 감당하지 못했다.

이날 초구를 시작으로 두 타자에게 직구만 연달아 8개를 던지는 등 류현진은 1회 던진 28구 가운데 21개를 직구로 채웠다.

1사 1루에서 저스틴 모노에게 직구 5개를 던진 끝에 커브를 던졌다가 인정 2루타를 얻어맞자 5번 드루 스텁스에게는 직구만 5개를 던져 스탠딩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회에도 선두타자에게 2루타를 맞은 직후 조시 루트리지에게 직구 4개를 꽂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마지막 아웃카운트도 직구를 이용해 헛스윙 삼진으로 얻어냈다.

더 효율적으로 투구 수를 관리하기 시작한 3회 이후 다른 구종의 비중을 조금 높여 완급을 조절했지만, 여전히 주종은 직구였다.

이날 류현진은 삼진 6개 가운데 4개를 직구로 마지막 스트라이크를 잡았다.

오직 직구로만 상대한 타자도 6명이나 됐다.

물론, 4회 윌린 로사리오에게 던진 직구가 홈런이 되면서 이날의 유일한 실점을 허용하는 아쉬운 장면도 있었다.

그러나 피안타가 3개밖에 안될 만큼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했다는 점에서 류현진의 ‘직구 승부’는 콜로라도를 압도한 효과적인 승부수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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