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의 신무기 ‘빠른 슬라이더’ 혹은 ‘컷 패스트볼’

류현진의 신무기 ‘빠른 슬라이더’ 혹은 ‘컷 패스트볼’

입력 2014-06-17 00:00
업데이트 2014-06-17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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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자 명단 등재 기간에 허니컷 코치에게 배운 구종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7·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신무기를 장착했다.

류현진이 ‘빠른 슬라이더’라고 부르고, 몇몇 전문가들이 컷 패스트볼로 분류하는 구종이다.

류현진은 17일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시즌 8승(3패)째를 거둔 후 신무기를 언급했다.

류현진은 “나는 그냥 슬라이더라고 여기는데, (기존 슬라이더보다)구속이 빠르다”며 “부상자 명단에 올랐을 때 릭 허니컷 투수코치에게 그립, 던지는 방법 등을 배웠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좌타자를 상대로 이 공을 던져 효과를 봤고, 마지막 타자(저스틴 모노)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을 때도 그 공을 던졌다”고 설명했다.

미국 스포츠분석 사이트 브룩스베이스볼에 따르면 류현진은 이날 등판 전까지 612개의 슬라이더를 던졌는데 이 구종의 평균 구속은 시속 133㎞, 최고 구속은 138㎞였다.

17일 콜로라도전에서는 총 105개의 투구 중 13개를 슬라이더로 채웠고 평균 구속 136㎞, 최고 구속 144㎞를 찍었다.

류현진이 말한 ‘빠른 슬라이더’가 낳은 효과였다.

류현진은 이날 구속 85마일(약 137㎞) 이상의 슬라이더를 7개 던졌다.

보는 사람에 따라 컷 패스트볼로 분류할 수 있을 정도의 빠른 구속이다.

컷 패스트볼은 슬라이더와 비슷한 궤적을 그리지만, 꺾이는 각이 다소 작은 대신 구속이 더 빠르다.

슬라이더를 능숙하게 던지는 투수들이 작은 변화를 주기 위해 컷 패스트볼을 다듬곤 한다.

국내 투수 중에서는 삼성 라이온즈 윤성환이 2012년부터 슬라이더로 재미를 보고 나서 지난해부터 구속을 높인 컷 패스트볼을 섞어던져 효과를 누리고 있다.

전문가 중에 “슬라이더와 컷 패스트볼의 구분은 의미가 없다”라고 말하는 이도 있다. 류현진도 같은 생각이다.

중요한 건, 류현진이 누리는 효과다.

류현진은 4월 28일 콜로라도와 경기에서 어깨 통증을 느껴, 5월 22일 뉴욕 메츠전에서 빅리그에 복귀할 때까지 3주를 쉬면서 허니컷 투수 코치에게 새로운 구종을 배웠다.

류현진은 부상 복귀 후 6경기에서 5승 1패 평균자책점 3.13을 기록 중이다.

시즌 8승째를 사실상 확정한 6회말 2사 후 상대 4번타자 모노를 잡은 공이 시속 144㎞의 빠른 슬라이더 혹은 컷 패스트볼이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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