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2014> 수아레스 의기양양…고개 숙인 루니 묵묵부답

<월드컵2014> 수아레스 의기양양…고개 숙인 루니 묵묵부답

입력 2014-06-20 00:00
업데이트 2014-06-20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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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점포 대결서 희비교차한 앙숙구단 라이벌 믹스트존서 모습 대조

종가 잉글랜드의 토종 골잡이이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간판 웨인 루니(29).

종가의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의 현재 득점왕이자 리버풀의 핵심 공격수인 우루과이 간판스타 루이스 수아레스(27).

잉글랜드 라이벌 구단에서 활동하는 두 스타 골잡이의 희비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본선 맞대결에서 묘하게 교차했다.

20일(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의 코린치앙스 경기장에서 열린 잉글랜드와 우루과이의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본선 D조 2차전.

모국이 조별리그 1차전에서 패배한 탓에 사활이 걸린 경기에 두 공격수는 나란히 선발로 출전했다.

코린치앙스 경기장의 6만4천여 관중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화끈한 득점포 대결이 펼쳐졌다.

수아레스의 선제골, 루니의 동점골, 수아레스의 결승골이 차례로 터져 결과는 우루과이의 2-1 승리.

루니와 수아레스는 전방을 누비는 골잡이뿐만 아니라 코너킥이나 프리킥을 맡는 두 국가의 전담키커로서도 대결했다.

공격수나 세트피스 키커로서 루니는 수아레스보다 더 활발하고 위협적인 플레이를 보였으나 골 운이 따르지 않았다.

회심의 헤딩슛은 골대를 맞고 튀어나왔고 골키퍼가 손을 쓰기 어려운 예리한 프리킥도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루니는 이날 한 골을 터뜨려 2006년 독일,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이번 브라질 월드컵을 통틀어 10경기 만에 처음으로 골맛을 봤다.

그러나 개인적인 한을 후는 이 골은 잉글랜드의 패배와 사상 첫 조별리그 탈락의 위기 앞에 빛을 잃고 말았다.

루니는 경기 후 기자와 선수가 대화하는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을 무표정하게 그냥 지나갔다.

취재진의 질문이 쏟아졌지만 보지도 듣지도 못하는 것처럼 외면하고 선수단 버스를 향해 발걸음을 재촉했다.

그에 반해 적은 기회에서 폭발적 골결정력을 자랑한 수아레스는 어린아이처럼 하얀 이를 드러내고 활짝 웃었다.

수아레스는 남아공 월드컵에서 우루과이를 4강으로 이끈 데 이어 이번에도 모국을 수렁에서 건져 다시 국민영웅으로 우뚝 섰다.

그는 믹스트존을 지나며 “항상 꿈꿔오던 생애 최고의 경기를 했다”고 표정만큼이나 밝은 소감을 내놓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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